해양부 '떠있는 인공섬' 2010년 완공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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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인접한 바다 표면 위에 최소한 가로.세로 1㎞ 이상의 초대형 부유식 해상 구조물을 띄워놓고, 그 위에 해상 물류기지 등을 세우는 '떠있는 인공섬' 계획이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3일 해양연구원을 통해 올해 말까지 관련 기초기술을 확보하고, 2002~2007년 설계.시공기술까지 개발해 2010년에는 실제 인공섬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의 배경엔 국내 항구도시가 갈수록 전시장.창고.판매.부두시설 등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이미 포화상태며 매립방식도 환경문제와 조성비용 증가로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물위에 떠있는 신문지처럼 표면장력을 이용해 두께 2m 이내의 초대형 철판형 구조물을 띄우는 것이다. 여기에는 조류에 떼밀려 인공섬이 이동하지 않도록 해주는 고정용 포스트 등의 장치도 설치된다.

하지만 워낙 큰 철구조물이라서 물리학적인 안정성.내구성 확보와 이를 위한 접합기술 개발이 쉽지는 않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이 지난해 도쿄(東京)만에 설치했던 실험용 해상활주로(너비 1백12m, 길이 1천m)가 유일할 정도다.

해수부 관계자는 "바다 깊이 20m 이상의 연안에선 매립방식보다 인공섬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고 언제든지 해체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며 "현재 세계 최고수준인 국내 조선업계의 축적된 경험을 응용할 경우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효준 기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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