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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커뮤니티 사로잡은 'K-비즈니스'

미주중앙

입력

지난 5일 무대포 롤랜하이츠점 오픈 기념 행사에 모인 주국계 업주 부부와 브라이언 정 대표( 맨 왼쪽)
중국 커뮤니티에 한류를 바탕으로 한 K-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지난 3월 뉴욕 풀러싱 중국타운 내 중국계 오너가 오픈한 아모레 매장의 오픈 기념식.

지난 5일 LA 인근 중국계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롤랜하이트에서 열린 '무대포' 오픈 기념 행사장. 매장 안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한국 걸그룹의 K-Pop이 흘러나왔다. 무대포는 원래 브라이언 정 대표가 LA한인타운에 설립한 무제한 고깃집으로 타인종 고객들이 몰리며 한식 열풍을 불러일으킨 업소다. 이 소식을 들은 중국계 이민 1세 부부가 중국계 소비자를 겨냥해 롤랜하이츠에 '무대포' 를 들여오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 내 중국 커뮤니티에 'K-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음악(K-Pop) 식품(K-Foods)에 이어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K-Business)이 중국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롤랜하이츠 무대포도 LA무대포2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고기 무제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뿐 아니라 음식 맛 매장 분위기까지 고객들이 한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려했기 때문이다.

롤랜하이츠 무대포를 론칭한 제리 로앤 아이린 로앤 부부는 "코리안 바비큐는 아주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무대포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트렌디한 컨셉을 갖추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 운영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여 무대포를 론칭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내 중국 커뮤니티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설문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의 60%가 이민을 고려하거나 진행중이다. 실제 미국 지난해 중국인으로부터 받은 투자 이민 신청은 2969건으로 전년대비 3배가 훨씬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들은 "중국 커뮤니티 시장은 한인시장에 비해 그 규모가 큰데다가 중국으로 부터의 이민자 수도 늘고 있다. 또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 확대의 좋은 타겟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계 커뮤니티에 부는 K-비즈니스는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하고 있는 화장품업계에서의 K-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모레 퍼시픽의 전국 47개 가맹점 중 6곳이 중국계 업주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아모레는 지난 3월에는 뉴욕 플러싱 중국타운 6월에는 맨해튼 중국타운에 매장을 오픈했다. 또 남가주 중국계 커뮤니티 밀집지역인 몬트레이 파크에도 매장공사를 마치고 곧 오픈할 계획이다.

아모레측은 아예 올해 중점 사업을 중국 커뮤니티 공략으로 잡았다. 중국계 가맹점 업주들을 통해 한인시장에 중점 되어 왔던 소매매장을 중국커뮤니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모레의 백양이 사업부장은 "한인 이민자 수가 늘지 않아 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반면에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중국 이민자 수는 증가 추세로 잠재력이 높다"며 "중국계 업주들이 경영하는 매장도 늘고 있으며 한류에 힘입어 중국계 고객이 전체의 20% 정도에 달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이영애를 모델로 한 화장품 브랜드 '후'를 중심으로 중국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LG생활건강 마리아 정 마케팅 디렉터는 "서부지역에서는 거래선의 50% 정도가 중국과 베트남 커뮤니티 업소"라며 "한인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에 비해 중국 커뮤니티는 훨씬 크다. 이제 초기진입 단계를 지난 정도"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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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컨셉 찾다가 "바로 이거다" 결정
무대포 오픈 제리·아이린 로앤 부부

5일 중국계 커뮤니티인 롤랜하이츠에 '무대포'를 오픈한 제리와 아이린 로앤 부부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식당이 200여명의 손님들로 가득 찾기 때문이다. 로앤 부부는 고깃집과 일식당 등 다양한 식당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한동안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로앤 부부는 "새로운 컨셉의 식당을 열기위해 LA지역의 많은 식당을 돌아다녔다. LA한인타운의 무대포를 직접 찾아가 보니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로앤 부부는 "무대포 롤랜하이츠는 메인이되는 바비큐 메뉴부터 반찬 콘텐츠까지 모든 컨셉이 무대포2와 일치한다"며 "기존의 무대포처럼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컨셉을 만들어 갈 것이다. 젊은이들이 원하는 문화가 바로 한국 문화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무대포 롤랜하이츠점은 LA한인타운 무대포2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닮아있다. 무대포라는 이름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 메뉴까지 모두 무대포2와 동일하다. 메뉴판도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와 영어로 되어 있다. 반찬은 김치부터 쌈장 우엉조림 등 모두 한식 맛 그대로다. 매장 내 흘러나오는 음악은 샤이니 카라 소녀시대의 K팝이다.

무대포의 브라이언 정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무대포를 하나의 브랜드로 중국 커뮤니티에 확실하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한식은 하나의 브랜드다. 한식당을 하는데 꼭 한인이 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이들 부부는 중국계지만 한식에 열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롤랜하이츠점 오픈을 위해 로앤 부부에 무대포 이름을 빌려주고 운영 컨설팅을 해주기로 했다. 그는 무대포의 프랜차이즈화 작업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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