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내장형 인공심장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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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몸속에서 이식하는 인공심장중에서 복부에 내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공심장이 개발됐다.

서울대 의대 의공학교실 민병구 교수팀은 지난해 8월 복부이식형 인공심장을 개발, 지금까지 50여마리의 송아지 등 동물실험을 한 결과 90%의 수술성공률을 보였다고 1일 밝혔다.

직경 10㎝, 무게 600g의 이 복부이식형 인공심장은 심장으로 연결된 4개의 도관을 통해 혈액을 펌프질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개발된 체내이식형 인공심장은 모두 심장을 직접 대체하는방식으로 심장을 떼어낸 뒤 그 자리에 인공심장을 붙이는 가슴내장형 인공심장이었다.

가슴내장형 인공심장은 사람에 이식할 경우 성공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기계가 고장나는 등 수술에 실패하면 곧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복부내장형 인공심장은 복부에 이식, 심장을 떼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술 후 인공심장기계가 망가져도 자신의 심장으로 4∼5주가량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민 교수는 이 인공심장을 국내외에 특허출원했으며, 오는 11월 일본 오사카에서열리는 세계인공장기학회에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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