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결국 마지막에도 도박사 물먹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명보팀은 해외 도박사들을 제대로 물먹였다. 마지막까지 인색했던 도박사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홍명보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27·아스널)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 64년 만에 축구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홍명보팀에 대한 해외 도박사들의 평가는 처음부터 인색했다. 우승후보 뿐 아니라 조별예선 통과도 힘겹다고 봤다. 특히 올림픽 전 한국팀의 메달 전망에서 금메달에 41배를 부여한 반면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 1.02배 배당률을 책정했다. 은·동메달은 각각 26배 배당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메달이 어렵다고 예측한 것이다. 한국이 속했던 B조 조별 예선 통과 팀 예측에서도 스위스, 멕시코에 철저히 밀렸다. 최종예선 조 1위를 차지하고 올림픽 전까지 18경기 연속 무패(13승5무)를 달리던 홍명보팀을 저평가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우세를 점친 경기는 조별예선 최종전 가봉전만 유일했다. 조별예선 멕시코·스위스전, 8강 영국전은 모두 한국 패배를 예상했다. 이번 3-4위전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일본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홍명보팀은 도박사들을 철저히 무시했다. 오직 실력으로 모든 걸 보여줬다. 결국 일본을 2-0으로 완파하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한국 축구의 선전을 예상한 일부만 웃었고, 나머지는 크게 잃었다. 베팅 예측이 그렇게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홍명보팀이 뭔지 보여줬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