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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되는 칼라스의 마지막 40일

중앙일보

입력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최후의 40일이 프랑코 제피렐리(78) 감독에 의해 영화로 되살아난다.

30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칼라스와 교분이 깊었던 제피렐리는 최근 한루마니아 TV와의 인터뷰에서 칼라스 최후의 40일을 소재로 한 영화 '칼라스 포에버(Callas Forever)'를 올 여름부터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피렐리는 인터뷰에서 "남편 오나시스에게서 버림받고 우울증과 외로움에 시달리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고독하게 죽어간 칼라스의 최후를 실제보다 행복하게 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페라계의 디바'로 군림하던 칼라스는 26살때 29년이나 연상인 사업가 메네기니와 첫 결혼했으나 오페라 가수로 절정기를 구가하던 59년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그와 동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10여년 후 오나시스가 미망인이 된 재클린 케네디와 재혼하자 수면제가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끝에 77년 가을 파리의한 아파트에서 53살의 아쉬운 나이로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공식 사인은 심장발작이었으나 항간에서는 2년 앞서 오나시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칼라스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해 명을 재촉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제피렐리는 총제작비 1천500만달러(약 180억원)가 투입될 '칼라스 포에버' 촬영을 위해 생전 칼라스와 가까이 지냈던 친구들로부터 그의 최후의 나날에 대한 자료를 수집중이며 칼라스 역에는 프랑스 배우 파니 아르당이 캐스팅됐다.

또 칼라스를 오페라에 출연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매니저 역으로는 영국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결정됐으며 아이언스의 캐릭터는 칼라스의 최후를 곁에서 지켜봤던 친구들과 제피렐리 등의 증언에 의해 창조된다.

영화는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등지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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