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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에 올림픽 징크스 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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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앨리슨 펠릭스(미국)가 세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일(한국시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200m 결승전에서 펠릭스가 결승선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27)가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펠릭스는 8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200m 결승전에서 21초88로 가장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 이번 대회 100m 우승자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이상 자메이카) 등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후반 100m 이후 줄곧 선두로 달렸다. 2위를 차지한 프레이저 프라이스(22초09)가 직선 주로에서 막판 스퍼트를 펼쳤으나 펠릭스의 등만 바라봐야 했다. 카멜리타 지터(미국·22초14)가 3위를 차지했고, 캠벨 브라운(22초38)은 4위를 했다.

 올림픽 200m 첫 우승에 펠릭스는 감격했다. 삼수(三修) 끝에 차지한 금메달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선수권 200m 4연패를 가로막은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한 금메달이라 더욱 뜻깊었다.

브라운

 펠릭스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 200m에서 3연패를 한 육상 단거리 스타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그가 따낸 금메달만 수십 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캠벨 브라운에게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 한이 런던에서 풀렸다. 펠릭스는 “금메달을 따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하늘에 감사한다. 두 번이나 캠벨 브라운에게 졌으나 난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감격했다.

 펠릭스의 우승에 미국도 반색했다. 육상 강국 미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육상 남녀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밀려 금메달을 한 개도 따내지 못했고, 이번 대회 역시 남녀 100m 정상을 모두 자메이카에 내줬다. 하지만 펠렉스의 금메달로 체면을 세웠다. 미국의 여자 200m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그웬 토렌스) 이후 2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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