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축구 2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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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한이 홈에서 바레인에 덜미를 잡혀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가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대표팀은 2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바레인에 1-2로 패했다. 지난 2월 사이타마 원정에서 일본에 1-2로 진 북한은 2패를 기록,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바레인은 1승1무가 됐다. 북한은 30일 평양에서 이란과 3차전을 갖는다.

북한의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골키퍼와 수비진의 허술함이 눈에 띄었고, 결국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체력만큼은 엄청났다.

북한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힘차게 몰아붙이다가 역습 한 방에 어이없이 실점했다. 전반 7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알리 아메드가 헤딩슛, 선취골을 넣었다. 북한 골키퍼 류동성의 어정쩡한 위치 선정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후반 13분에도 북한은 수비가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또 한 골을 먹었다. 이번에도 오른쪽 돌파를 허용했고, 문전에서 알리 아메드를 놓쳐 손쉬운 골을 허용했다.

북한은 후반 17분 박성관의 헤딩슛으로 한 골을 따라붙고, 이후 맹렬하게 바레인을 몰아붙였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아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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