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가 형편없나' 급식 비교 앱 나온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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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급식 감시 어플리케이션을 제안했다.

개발 배경은 이 전 위원의 페이스북에 아이디어를 낸 한 고등학생과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이 전 위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급식 SNS 어플리케이션’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고등학생인 페이스북 친구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적은 것이다.

[사진=이준석 전 위원 페이스북]

이 전 위원은 학생ㆍ학부형 등 일반 네티즌들이 매일 학교 급식 사진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급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자고 제시했다. 그날 그날 급식 사진을 학생들이 올리면 각각 학교명과 날짜, 메뉴 등의 태그가 달리는 방식이다. 이 위원은 “전국의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제공된 오뎅탕의 질을 상호 비교할 수 있는 방식으로 SNS가 운영된다면, 자연스럽게 학교별 급식 경쟁이 이뤄지고 음식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앱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던 학생이 ‘엄마가 하지 말랬다’는 이유로 개발을 중단하고, 이 전 위원은 페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SNS 개발 중·고생을 모집했다. 현재 3~4 명의 학생이 앱 개발을 자청했다. 이 전 위원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앱을 만들면 기술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은 온라인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로 앱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빠르면 3개월 이내에 급식 SNS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제작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아 3주면 되지만, 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와 요구조건, 급식 실태 등을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린다. 현재 안드로이드마켓 등에는 일부 고교의 급식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그날의 메뉴를 알려주는 수준에 그치고 급식의 실제 사진 업로드는 없다.

이 전 위원이 급식 앱을 제안한 직후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한편, 동참하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어플 마케팅을 돕겠다” “개발에 참여하겠다” “이것이 전국 단위 정치”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학생들의 장난으로 영양사들이 곤란해 질 수 있으니 재고해 달라”는 영양사의 말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위원의 페이스북에는 급식 등 하루 10건 이상씩의 정책 아이디어 제안이 올라오고 있다.

이 전 위원은 “그동안 급식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여러가지 제안이 나오지만 실효성이 없었다”면서 “IT기술로 정보가 투명하고 자발적으로 공유된다면, 급식 품질 논란은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상의 고등학생 친구의 제안이 나도 생각못했던 곳에 닿아있어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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