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피부라면 수영은 삼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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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계속되는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근교의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찾아 더위를 식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울산 여드름한의원 김원장은 “수영장물의 강한 소독제 성분이 피부를 자극하여 여드름이 악화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울산에 사는 대학생K씨는 여드름으로 고민이 많다. 그래서 운동을 할 때도 땀과 피지분비가 활성화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야외에서 하는 운동보다 시원한 물에서 하는 수영을 선호했는데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되어 피부과와 피부전문한의원을 수소문해서 다니고 있다고 한다.

사실 여드름이 있는 이들에게 적절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 시키고,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안면부에 땀이 나는 것 때문에 여드름이 악화될까 걱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사실 적당한 땀은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어서 오히려 여드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수영은 유산소운동이기도 하며,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라는 점에서 좋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독제가 든 수영장 물에 의한 자극,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위 등으로 여드름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장의 물은 박테리아 등에 의한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소독을 하는데, 이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살균 효과가 뛰어난 ‘염소’다. 염소는 기본적으로 수돗물에도 들어가는 성분이지만, 특히 수영장에는 약 2배에 달하는 양을 투여하게 된다. 그러나 염소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고, 여드름, 건선, 습진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수영하다가 물 밖으로 나오게 되면 얼굴에 물이 흐르기 때문에 물을 닦아내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만지게 된다. 수영장에서는 물 안과 물 밖을 자주 왕래하기 때문에 실제로 얼굴에 손을 대게 되는 일이 평소보다 많기에 여드름이 악화될 소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울산 하늘체한의원 김호진 원장

부득이하게 수영장을 가게 될 경우에 대해 ㅎ한의원 김호진원장은 “20분 정도 이용한 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주고 수영 후에는 깨끗한 물로 샤워를 하고 피부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여름철 수영은 매우 좋은 운동이지만 여드름이 있거나 생기기 쉬운 체질이라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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