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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기를 다시 한 번…뮤지컬 ‘미남이시네요’

중앙일보

입력

뮤지컬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는 신인배우들. 사진은 왼쪽부터 김동혁·박지연·이창희·조형균.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환상의 커플’ 등 올 여름도 어김없이 드라마컬·무비컬의 강세다. 원작을 되새겨보는 재미 하나에, 전작과는 또 다른 부분을 찾는 즐거움까지. 때론 내용이 조금 진부하고 유치할지라도, 관객은 눈감아 줄 수 있다. 그들이 해당 작품을 택할 때 참신한 작품성 보단 원작과 함께한 추억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오늘(7일) 개막하는 뮤지컬 ‘미남이시네요’ 역시 2009년 드라마의 인기를 재현하기 위해 탄생한 드라마컬이다.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 드라마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첫 회를 방영하자 마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치하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하지만 마지막 회가 방영되는 그날, 그들 대부분은 리모컨을 부여 잡으며 올라가는 엔딩크레딧 한자 한자에 아쉬움을 표한다. ‘빅’ ‘최고의 사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그랬고, 이번 여름 뮤지컬로 재 탄생한 ‘미남이시네요’도 마찬가지였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는 황태경·강신우·제르미 3인으로 구성된 남성 그룹 ‘A.N.JELL’에 남장여자 고미남이 합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남이 여자인줄도 모르고 그를 자꾸 쳐다보는 자신에게 당황하는 제르미와 미남의 정체를 알게 돼 그를 보호해주려 노력하는 신우, 그리고 특유의 까칠한 성격으로 고미남을 괴롭히지만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태경까지. ‘미남이시네요’는 아이돌 그룹 내의 청춘 로맨스를 풋풋하게 담았다.

극을 감도는 핑크 빛 기류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로맨스다. 때문에 현재 연예인을 동경하고 있는 중고생 소녀부터 현실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기혼여성들까지, 극은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소재다. 얼떨결에 가수가 된 평범한 여성이 선망의 대상인 톱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미남이시네요’가 다른 드라마컬·무비컬에 비해 기대되는 이유 역시 K-pop 댄스그룹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데 있다.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 측에서는 안무에 들인 공이 크다며 “각이 살아있는 멋들어진 군무를 기대하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방송안무 팀 ‘나나스쿨’의 대표이자 서울종합예술학교 방송안무 교수인 정진석이 뮤지컬 스텝으로 합류했다. 여기에다 뮤지컬 안무가인 황현정이 공동으로 작품을 담당하면서 보기 드문 뮤지컬 안무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나나스쿨의 멤버로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백댄서들이 뮤지컬 무대에 대거 출연해 TV음악프로그램에서만 보던 K-POP 스타들의 ‘칼 군무(단체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칼과 같은 정확한 동작을 선보인다는 뜻)’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 ‘미녀는 괴로워’ ‘내 마음의 풍금’ 등 히트 드라마컬·무비컬을 집필한 작가 이희준이 극에 뮤지컬 색을 입혔고, ‘라레볼루시옹’ ‘마마 돈 크라이’ ‘달콤한 인생’ 등 창작 뮤지컬 전문 연출가 김운기가 극을 지휘한다. 드라마컬·무비컬의 최대 장점은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드라마와 영화 OST를 무대 위 넘버로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말도 없이’ ‘여전히’ ‘가슴이 욕해’ ‘어떡하죠’ 등이 수록돼 국내에서만 3만장 이상이 판매됐던 ‘미남이시네요’ OST 음반은 새롭게 편곡 돼 극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이 작업은 ‘싱글즈’ ‘형제는 용감했다’ ‘피맛골 연가’의 작곡가 겸 음악감독인 장소영이 맡았다.

이창희, 박지연, 김동혁, 조형균 등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신인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막은 다음 달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올린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 문의=02-577-1987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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