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롭게 주목받는 슈퍼컴퓨터 [1]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 일기예보와 3차원 애니메이션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정답은 이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학교가 연구용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오는 2003년까지 슈퍼컴퓨터 도입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슈퍼컴퓨터가 학계는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그동안 값이 비싸고 많은 운영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 때문에 일부 학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한 컴퓨터 기술 때문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틈에 일상 생활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온 것. ▲슈퍼컴퓨터란 = 슈퍼컴퓨터에 대한 특별한 정의는 없다.

다만 계산속도가 현재 사용되는 PC보다 수백~수천배 빠르고 많은 자료를 오랜시간 동안 꾸준히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를 슈퍼컴퓨터로 분류한다.

흔히 PC의 성능을 CPU(중앙처리장치)의 클럭(CPU 동작 신호 발생장치) 속도로비교하듯이,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플롭스(flops, 1초에 가능한 부동소수점 연산 횟수)로 따져볼 수 있다.

지난달 서울대가 도입한 슈퍼컴퓨터의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고 성능이 216기가플롭스(1초에 2천160억회 연산)에 달한다.

또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로 꼽히는 미국 에너지성의 ASCI White는 최대 12.3테라플롭스(1초에 12조3천억회 연산)에 이르는 성능을 보인다.

현재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내는 PC의 계산능력을 1~1.2기가플롭스로 가정하면 슈퍼컴퓨터의 능력은 PC를 수백~수천대 모은 것과 같다는 계산이 된다.

▲슈퍼컴퓨터의 역사 = 컴퓨터의 역사가 시작된 1950년대부터 메모리 페이징(대용량 기억장치를 빠르게 제어하기 위한 기억장치 제어기법)이나 가상 메모리, 파이프라인(CPU가 단일 작업을 완전히 처리하기 전에 다음 작업을 위한 명령을 미리 대기시켜 작업시간 낭비를 없애는 기법) 등 슈퍼컴퓨터의 바탕이 되는 기술은 꾸준히 개발돼 왔다.

이들 기술을 집약, 1976년 미국 크레이 리서치(Cray Research)사가 제작한 `크레이 1''이 최초의 실용 슈퍼컴퓨터로 꼽힌다.

이후 1985년에는 스칼라(Scalar, 여러개의 CPU에 작업을 배분, 속도를 향상시키는 방법)방식을 채택한 슈퍼컴퓨터가 등장한다.

초창기에는 성능을 극대화시킨 단일 CPU를 기본으로 꾸며지는 벡터(Vector)방식슈퍼컴퓨터가 대부분이었지만 성능 향상의 한계 때문에 1990년대 후반부터는 스칼라방식이 주를 이루게 된다.

슈퍼컴퓨터의 설계, 제작도 초기에는 크레이나 엔큐브(nCube)등 전문업체에서만가능했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후지쓰, IBM, NEC 등 대형 컴퓨터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