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스페셜' 보물선 침몰 진실은?

중앙일보

입력

수백조원대의 금괴를 실은 채 침몰했다는 옛 러시아 '보물선' 이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는 소문이 지난해 말 나돌았었다. 관련회사인 동아건설의 주가가 치솟는 등 증권시장에도 소동이 일었다. 러.일 전쟁 당시 막대한 군자금으로 사용할 금괴를 싣고 침몰했다는 그 배는 돈스코이호.

22일 방송될 KBS1 '일요스페셜' (밤 8시) 은 돈스코이호의 실체와 금괴의 존재여부, 그리고 보물선 소동의 사회적 의미 등을 짚는다.

구수환PD 등 제작진이 러시아.일본.한국 등 관련 당사국의 관계자와 비밀문서 등을 4개월 동안 취재해 밝혀낸 결론은 이렇다.

"돈스코이호는 실제로 존재했으며 동해에서 침몰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런 사실과 그 배에 금괴가 실려 있느냐 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다. 금괴가 없다면 침몰한 돈스코이호는 아무 의미가 없다. 러시아쪽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괴는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다. "

돈스코이호에 금괴가 실려있다는 주장은 1980년 일본 쓰시마섬(對馬島) 에서 나히모프호가 발견되면서 제기됐다. 돈스코이호보다 먼저 침몰한 나히모프호의 대형 금괴가 침몰 직전 돈스코이호로 옮겨졌을 것이란 추측에 따른 것이다.

제작진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러시아 해군성의 정부 기록 문서 보관소.중앙 해양박물관 등을 찾아 러시아 함대가 군자금용 금괴 등을 싣고 떠난 적이 있는지를 살폈으나 그런 사실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지 못했다.

구PD는 "당시 러시아는 군자금을 배에 실을 경우 증빙 서류를 반드시 남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해프닝이 일어났을까. 이 프로그램의 후반부는 보물선 소동의 사회적 의미를 따져보는 내용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해양연구소와 당시 법정관리를 받던 동아건설이 왜 그 시점에 보물선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주장하게 됐는지 이유를 분석한다. 동아건설이 러시아측 문서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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