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알론조 모닝 VS. 디켐베 무톰보

중앙일보

입력

1. 선수소개

알론조 모닝과 디켐베 무톰보는 조지타운 대학교 출신의 센터이다. 그 외에도 패트릭 유잉이나 오델라 해링턴 같은 우수한 빅 맨을 배출하여 조지타운 출신의 인사이드 플레이어들은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알론조 모닝과 디켐베 무톰보 그리고 패트릭 유잉의 관계는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한 일화로 97 NBA 플레이오프 당시 알론조 모닝의 히트와 패트릭 유잉의 닉스는 난투극으로 총 7명의 선수가 징계를 받는 등 시종일관 험악한 분위기에서 최종경기 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대 접전 끝에 히트에게 승리가 돌아갔고, 애석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음 히트의 경기에선 패트릭 유잉과 디켐베 무톰보가 알론조 모닝을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알론조 모닝과 디켐베 무톰보는 대학 시절 이미 수비 능력에서는 검증을 받았던 선수이다. 각각 블럭 능력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조지타운 대학을 강력한 팀으로 만들었다.

먼저 졸업하고 NBA에 드래프트 된 무톰보는 1라운드 4번째로 덴버 너겟츠에 지명 받았고, 그 이듬해 모닝은 1라운드 2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을 받았다.

모닝의 경우 당초 NBA 스카우터들은 공격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예상을 깨고 루키 시즌부터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으로 98-99, 99-2000년 연속으로 최고 수비수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무톰보는 공격 보다는 수비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2m 16cm, 120kg 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어난 리바운드와 블럿샷을 기록하며 94-95, 96-97, 97-98 시즌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바 있다.

2. 공격 & 수비

공격 능력에서는 알론조 모닝이 크게 앞선다. 인사이드와 미드레인지를 넘나들며 펼치는 파워풀한 공격은 위력적이다. 센터로서 작은 신장 (2m 8cm)을 가지고 있지만, 타고난 힘과 점프력은 상대방의 느린 센터에 비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된다.

하지만 팀을 결정적인 위기에서 구출하는 클러치 슈팅 능력은 부족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초창기에 비해 슛 거리는 짧아졌지만 기술적인 면에선 향상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반해서 무톰보의 공격은 루키 시즌 이후 점점 퇴보하고 있다. 공격형 센터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공격에서 한 몫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대부분의 공격은 골밑에서 이루어진다. 큰 신장을 이용한 훅 슛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 슛이 대부분의 득점을 차지하고 있다. 팀의 공격 옵션으로 활용될 만한 공격 무기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두 선수의 진가는 수비에서 발휘된다. 1:1 수비에 있어서 두 선수 모두 강점을 보이며, 상대방 선수들의 돌파는 과감한 블록으로 차단하다.

알론조 모닝은 탁월한 블록커이다. 정확한 타이밍과 점프로 상대방의 슛을 블록 해낸다. 특히 모닝의 진가가 발휘되는 점은 열정적인 자세에 있다. 시종일관 팀의 승리를 위해 뛰어드는 열정적인 모습은 전사라는 별칭을 얻게 했다.

무톰보는 별칭인 Mt.Mutobo (무톰보산) 답게 수비 시 골밑 장악력은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통산 평균 리바운드가 12개가 넘을 정도로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성기 때보단 못하지만 여전히 블록 능력은 돋보인다.

두 선수간의 수비 비교는 무톰보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모닝도 무콤보만큼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간혹 경기에 몰입하여 지나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전체적인 파울관리에 부족한 면을 보여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통산 파울 기록을 보면 무톰보가 한 게임당 평균 3.2개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모닝은 3.6개로 좀 더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3. 이번 플레이오프

동부 지구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한 필라델피아와 마이애미가 만나기 위해선 각각 두 팀씩을 물리치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해야 한다.

필라델피아는 시즌 내내 좋은 경기를 했고, 팀의 주포 앨런 아이버슨는 MVP 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날 인디애나 페이서스나 2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팀보다는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시즌 중반 무톰보를 영입한 필라델피아로서는 무톰보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이애미의 경우 알론조 모닝의 복귀로 분위기가 팀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 알론조 모닝은 신장 질환으로 이번 시즌 출장이 불투명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코트에 복귀하여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만약 두 팀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면 알론조 모닝과 디켐베 무톰보의 대결이 상당히 흥미로울 전망이다. 그동안 두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 경우는 없었지만, 그동안 정규시즌 대결에서는 모닝이 무톰보에 대해서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지금까지처럼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이어 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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