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여드름을 심화시키는 썬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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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하늘체한의원 오원석 원장

7월말부터 8월초는 바캉스 극성수기라고 한다. 이 기간은 자외선 또한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다. 야외로 여름휴가를 떠난 이들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간에 태양광에 의해 태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소위 ‘탔다’고 표현하는 것이 과도한 자외선에 의한 자연광 화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적당량의 자외선은 살균효과가 있어 여드름이나 습진, 지루성 피부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에 자극이 되어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자외선에 의해 과다분비되는 피지는 각종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태닝오일과 같은 제품을 바르고 선탠을 하는 경우는 유분감이 많은 제품을 피부에 장시간 바르고 있게 되므로 등여드름이나 가슴여드름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민감한 피부의 경우 태닝 오일이나 기타 물질이 햇빛과 반응하여 광독성 혹은 광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경우에 따라 가려움증, 색소침착, 붉은 발진, 좁쌀 같은 발진 등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태닝을 자주하게 되면 피부세포가 탈수돼 건조해지고 거칠게 된다. 피부세포탈수는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려 주름과 같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므로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원한다면 잦은 태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태닝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수 3시 사이에는 태닝을 피하도록 한다. 둘째,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은 3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얼굴피부는 몸 피부에 비해 약하고 트러블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얼굴은 제외하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태닝 후 오일이나 태닝제품의 잔여물이 피부에 남지 않게 충분히 거품을 내어 닦아내 주어야 한다.

또한 태닝을 한 이후에는 피부가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보습제를 평소보다 많이 발라주어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이때 보습제는 유분보다는 수분감이 많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가 진정이 될 때까지 자극적인 스크럽제나 각질제거법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피부가 예민하고 트러블이 잦은 이들은 가급적 피부에 큰 자극을 주는 선탠을 피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에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로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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