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제2의 '닥터 K' 제롬 윌리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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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어느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999년을 기억하며 팀의 기둥이 될 두 투수를 영입한 것에 대해 흐믓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커트 에인스워스와 제롬 윌리암스. 이 두 명의 투수는 자이언츠에 있어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마술의 힘에만 의존하는 팀 컬러를 완벽히 바꿔놓을 것이다.

1999년 1라운드 추가지명권 행사로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 윌리암스는 베니 아그바야니(뉴욕 메츠)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는 드문 하와이 출신 선수중 한 명이다.

윌리암스가 자이언츠의 스카우트공세를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경이로운 고등학교 성적때문이다.

0.30의 방어율과 65이닝동안 뽑아낸 116개의 삼진. 더불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뽑아낸 20개의 삼진은 어떤 스카우트라도 반하게 만들 수 있는 성적표였.

지난 시즌을 싱글 A 산호세에서 보낸 그의 성적은 7승 6패 2.94의 방어율로 비교적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다. 또한 119이닝동안 사구-삼진 비율이 48-115의 고무적인 기록으로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자이언츠 유망주랭킹에서 커트 에인스워스를 2위로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윌리암스가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특별한 이유는 올해로 19살이 되는 그의 나이 덕분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다면 대형선수로 성장할 만한 무한한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윌리암스가 조금 더 위력적인 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81kg밖에 나가지 않는 체중을 불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 190cm의 신장으로 91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그가 100kg가까이 무게를 늘린다면 스피드 향상을 볼 수 있다는 조언.

그가 조금 더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다면 제 2의 드와이트 구든이라는 호칭은 전혀 낮설지 않을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그의 투구폼은 흠잡을 데가 없다. 일반적인 아마추어선수들이 몸을 짜내는듯한 투구폼으로 볼을 위력을 배가시키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아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스카우트들이 하드웨어적으로 큰 선수를 선택하는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비교적 작은 체형의 패스트볼 투수인 경우 부상의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며 최악의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LA 다저스가,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를 트레이드 시키고 그의 형 라몬 마르티네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택한 것 역시 하드웨어적 능력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부상의 우려가 없는 깨끗한 투구 폼을 지닌 탓에 불필요한 교정의 기간을 건너뛰어버린 그가 이대로만 성장해 준다면 2002시즌 후반에는 잠깐이나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준급으로 평가받던 커브가 지난 시즌을 통해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윌리엄스에게는 변화구를 다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커브는 종잡을 수 없이 큰 각을 이루기도 하고 밋밋한 슬라이더처럼 들어오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볼을 컨트롤할 수 없다면 '빅 리그'는 고사하고 더블 A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이언츠가 윌리엄스를 흐믓한 미소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것은 아직 그의 나이가 19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이언츠는 제롬 윌리엄스가 커트 에인스워스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가 되길기대하며 그의 투구수를 헤아리고 있다.

제롬 윌리암스 (Jerome Williams)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투수
- 1982년생
- 190cm, 81kg
-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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