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으로 얼굴 바꾼 사기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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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페이스오프 사기 사건’이 KBS 2TV ‘의뢰인K’에서 소개된다. 2일 오후 8시 50분.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사기 전과가 있는 한 원양어선 선원 A씨가 출항 준비를 하던 중 손가락을 다쳐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한 부유한 환자와 친해지게 되고, 그에게 재력가인 처제 B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A씨는 이때부터 미혼의 중년 사업가 행세를 했다. 그리고 그의 소원대로 B씨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자 투자를 빌미로 여인에게서 돈을 뜯어냈다.

 이런 수법으로 당한 여성은 B씨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50여 차례에 걸쳐 중년 여성들에게 결혼을 핑계로 7억 원을 가로챘다. 하지만 범행 후 그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가 닮고 싶었던 인물은 유명 대기업 회장들의 얼굴. 검거 후 확인한 그의 얼굴은, 주민등록상의 얼굴과는 너무 달랐다. 기막힌 페이스 오프 사기 사건을 벌인 그는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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