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비치는 지구반영으로 기후 관측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과학자들이 태양 빛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기온을 측정하기 위해 어두운 달에 희미하게 비치는 지구 반영(反映)을 이용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미국 뉴저지.캘리포니아 과학기술협회는 지구물리학연구 5월호에서 지구가 태양빛을 반사하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달에 비친 지구 반영을 이용하며, 이는 지구기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뉴저지과학기술협회의 필립 R. 거드는 "지구의 기후는 흡수하는 태양 빛의 양에따라 결정된다"면서 "지구의 태양 빛 반사는 계절별로 20%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드러났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구가 평균 29.7%의 태양 빛을 반사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지구가 단 1%라도 태양 빛을 적게 반사한다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크다고 학자들은 말했다.즉 빛이 적게 반사될수록 태양 빛을 많이 흡수하게 되며, 이는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협회는 최근 2년 사이 200일과 지난 94-95년 70일 간 달의 음지 부분을 일정한간격으로 조사한 기록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당초 지구 반영 분석은 프랑스의 한 천문학자가 20세기초 최초로 시도하려 했으나 지난 91년 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스티븐 E.쿠닌 교수가 논문에서 가능성을 제기하기 전까지 시도되지 않았다.

사실 달에 비치는 지구의 반영 현상은 이탈리아의 예술가이자 천재적 과학자인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가장 먼저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달은 지구가 반사하는 태양 빛을 보여주는 `거대한 거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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