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비키니에…" 빈자리 없는 인기 종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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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이 적은 관중 수로 고심 중이나 여자 비치발리볼은 예외다. 러시아와 그리스가 31일(한국시간) 만원 관중 속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런던 올림픽의 골칫거리 중 하나가 빈 관중석이다. 경기 이틀째인 지난달 29일엔 나이지리아와 튀니지의 농구 경기에 2000석, 수영이 열리는 아쿠아틱스 센터에서는 2500석의 공석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자 관중석을 메우기 위한 편법이 동원됐다. 체조와 농구 경기가 열린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 등 곳곳에서 군복을 입고 단체관람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빈 좌석을 눈가림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군인과 교사·학생을 동원했다”고 꼬집었다.

 이 와중에 항상 만원 관중으로 넘쳐나는 곳이 있다. 비치발리볼 경기장이다. 런던 올림픽 비치발리볼은 여왕 친위대 훈련 장소로 유명한 런던 호스 가즈 퍼레이드에서 열린다. 관중은 늘씬한 선수들의 화끈한 플레이를 보기 위해 호스 가즈 퍼레이드로 몰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지난달 30일 “올림픽 티켓 판매가 시작됐을 때 가장 구매 경쟁이 치열했던 경기 중 하나가 비치발리볼이다. 육상 100m 결승전 다음으로 인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인기는 여자 비치발리볼 경기에만 해당한다. 아무도 남자 비치발리볼엔 큰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치발리볼 여자 경기는 늘 만원이다. 비키니를 입은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에 관중은 환호했다. 경기 전엔 수영복을 입고 공연을 하는 댄스팀이 분위기를 돋운다. 데일리 메일은 “영국 수도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경기가 열리지만 관중의 시선은 오로지 선수들의 선탠한 몸매에만 고정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런던의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이번 대회부턴 비치발리볼에 긴소매와 레깅스 차림이 허용되면서 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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