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브라이언 더박은 노모 '수호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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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세필드가 박찬호 도우미라면, 브라이언 더박은 노모의 수호신이었다.

지난 번 볼티모어전에 등판해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노모 히데오가 11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보이면서 시즌 2승을 챙겼다. 아울러 아메리칸 리그 시즌 첫주의 '이 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물론 노모는 두 경기에서 흠잡을 데 없는 역투를 선보였다. 빠른 직구는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마음먹은 코스로 꽂혔고, 자신의 '필살기' 포크볼의 위력은 예리한 칼날과도 같았다.

하지만 야구라는 경기에서 투수의 영광은 타선의 도움이 뒷받침돼야 비로서 완성된다. 11일 다저스의 케빈 브라운은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까지 2실점으로 완투했음에도 패전의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노모의 2연승 뒤에 강력한 후원자가 있었으니, 바로 브라이언 더박이다. 노모가 노히트노런으로 빛나는 첫 승을 챙긴 경기에서 더박은 8번 타순에 등장해서 3회 투런 홈런과 8회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3-0승리를 확실하게 밀었다.

노모가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 2번째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더박의 노모 후원은 정도를 넘어 '노골적'이었다. 보스턴의 10-1승리에서 절반의 타점이 그의 방망이에서 이뤄졌다.

2회말 2루타를 터뜨려 선제 1타점을 올렸고, 4회에는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볼티모어의 선발 시드니 폰슨을 주저앉혔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서 연타석 홈런(1점)까지 뽑아냈다. 노모가 마운드에서 퇴장한 6회 이후 더박은 침묵을 지켰다.

올 시즌 더박이 기록하고 있는 홈런(4개)과 타점(7점)은 모두 노모 등판 경기에서 쏟아졌다. 이 정도라면 브라이언 더박은 박찬호 도우미로 알려진 게리 세필드보다 더한 노모의 '수호신' 이라 칭한다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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