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영등포 '유통 격전지' 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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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영등포를 중심으로 인구 3백여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서부 상권에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새로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목동 지역의 경우 인구 30만에 대단위 아파트단지라 소비력이 높은 중산층 이상이 몰려 있고 중산층 이상인 여의도 지역까지 흡수할 수 있어 유통업계의 마지막 노른자위 상권으로 꼽혀왔다.

서부 상권에는 백화점의 경우 롯데.현대(11월 개장).신세계 등 '빅3' 와 행복한세상.애경.경방필 등 6개 중대형 백화점이 몰려 있다.

할인점은 이마트 가양점과 코스트코홀세일 양평점, 그랜드마트 가양점, 까르푸 목동점(3월 개장), 마그넷 영등포점(9월 개장), 홈플러스 영등포점(12월 개장)등 6개 할인점이 집중되어 있다.

지난달 문을 연 까르푸 목동점은 매장 규모 6천5백평으로 웬만한 백화점보다 크다. 상품 종류도 4만여가지 넘는다.

까르푸는 대형 할인점의 특성을 살려 이 지역 상권에서 공산품을 가장 싸게 파는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11월 까르푸 목동점 1백m옆에 개장할 목동점의 경우 매장규모 1만평이 넘는 대형 점포다.

지하6층, 지상6층에 영화관 등 복합 상업시설을 갖춘 새로운 쇼핑센터로 강남의 현대 무역점보다 크다. 기존 현대의 이미지인 명품 백화점을 살려 목동.여의도.영등포 지역의 고급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목동 지역을 가장 먼저 선점했던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앞뒤 50m에 까르푸와 현대백화점이 잇따라 들어서 상품.서비스 차별화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목동 주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한우와 수산물 등 식품 매장을 강점으로 하고 중소기업 특화상품으로 승부를 건다.

지난해 강서구 가양동에 개장한 신세계 이마트 가양점(매장규모 3천평)도 목동 상권을 바탕으로 해 까르푸 목동점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마트의 강점인 생식품을 바탕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자사상표(PB) 의류.공산품 등으로 목동 주민의 발길을 잡고 있다.

영등포 지역에는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롯데.신세계.경방필이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인근 구로구 구로동에는 애경백화점이, 양평동에는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 양평점이 위치하고 있다.

올 9월 지하철 2호선 당산역 부근에 매장규모 3천5백평의 영등포점을 개장하는 롯데 마그넷은 할인점의 특성을 살려 저가 상품 1백여개를 뽑아 한달 간격으로 바꿔파는 '초저가 판매' 로 승부한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도 올해 12월 서울 지역 첫 점포로 옛 방림방적 부지(지하철 2호선 문래역 부근)에 영등포점을 개장한다.

지하2층 지상 4층 매장면적 3천2백평 규모인데 패밀리레스토랑과 약국.병원.은행 등 편의시설까지 유치, 백화점식 매장 구성으로 차별화한다.

업계관계자는 "내년 초면 서부 상권이 가장 치열한 유통 격전지가 된다" 며 "치열한 경쟁끝에 향후 3년 이내에 백화점 2개, 할인점 3개 정도만 수익을 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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