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쪽지] 이완교 사진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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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교 사진전 내일부터

사진가 이완교(경기대 겸임교수) 씨의 개인전 '무념무상' 이 오는 11~17일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02-723-7771) 에서 열린다.

잡초와 풀뿌리, 들꽃 등을 극도의 정제된 흑백으로 찍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교한 흑백의 동판화를 연상시키는 질감으로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느끼게 하는 사진들이다. 대상의 조형성보다는 집단으로서 나타내는 자연의 기운을 포착하려한 것이 특징이다. 11일 오후5시 30분에는 사진집 '무념무상'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12일까지 최병기 추모전

1994년 45세로 요절한 최병기씨의 추모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포럼스페이스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미망인 임혜규씨와 동창.친지들이 마련한 대규모 유작전이다.

전시작 중 아크릴판에 채색을 한 다음 뾰족한 도구로 긁어나간 후기작들은 특히 색의 깊이, 빛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선(線) 에 대한 추적과 탐구로 일관했던 그의 작품들은 적막한 분위기, 음울한 색조의 장중함이 두드러지면서 보는 이의 내면에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고인은 서울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수학했으며 창작미협 공모전에서 대상인 문공부 장관상(79년) 등을 수상했다. 02-720-1020.

황성현.송동옥 서예전

중견 서예가 죽봉 황성현(일심서예학원 원장) 씨와 평인 송동옥(성균관대 강사) 씨의 서예전이 잇따라 열린다. 황씨는 11~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관(02-580-1532) 에서 회갑기념 전시회에서 글씨와 문인화, 서각 등을 골고루 내놓는다. 특히 역대 명가들의 글씨와 이론만이 아니라 천지자연과 만물속에서 서예의 길을 찾는다는 서외구서(書外求書) 의 가치관을 구현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송씨는 11~17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에서 '묵의 경계' 전을 연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인 송씨가 서예와 회화를 결합해 내놓는 실험적 작품들이다. 섬세하고도 화려한 색채로 만들어낸 '흙글' '천지인도' 등의 실험적 서예/그림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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