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쿠웨이트도 여자축구 출범

중앙일보

입력

회교국가인 쿠웨이트에서도 여자축구가 닻을 올렸다.

쿠웨이트 대학은 이슬람교 원리주의자들의 국회의원까지 동원한 방해공작에도 불구, 기술대학과 공.사립 고교 등 21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사상 첫 여자축구대회를 킥오프했다.

여성이 바깥 남성앞에서는 얼굴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이슬람교 원리주의자들의 반대로 그 동안 열리지 못했던 쿠웨이트의 여자축구가 이로써 비로소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이날 대회는 개막 하루전까지만 해도 성사가 불투명했다.

원리주의자 국회의원인 왈리드 타브타바이는 일간지를 통해 `여자가 남자앞에서 몸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대회취소를 외쳤고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아주 높았던 것.

이에 대회를 주최하는 쿠웨이트대학은 남성의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고 사진기자도 출입을 통제하는 타협안을 제시, 어렵게 첫 대회를 성사시켰다.

쿠웨이트대학은 70년대부터 농구를 비롯한 다른 종목에서는 남자의 출입을 금한채 여자대회를 개최해왔다.

쿠웨이트에서 우여곡절끝에 여자축구가 출범했지만 원리주의자들의 반대는 더욱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자축구대회가 계속 열릴지는 아직도 미지수다.(쿠웨이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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