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LG, 물러설 수 없는 5차전

중앙일보

입력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가 6일 잠실에서 물러설수 없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벌인다.

'원정팀의 무덤' 창원 적지에서 2연승을 달려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긴 삼성은 내친 김에 5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끝낸다는 복안이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LG는 5차전을 필승으로 이끌어 1승3패 뒤 3연승의 기적을 연출해내겠다는 각오로 맞선다.

삼성이 쉬어 가는 여유없이 5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으려는 것은 단기전의 특성상 의외의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이미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규섭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 삼성은 주전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 문경은, 주희정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남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다.

섣불리 5차전을 내줬다가 부상선수가 생기면 허망한 역전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두려움을 떨치려면 무조건 5차전을 이겨야 한다.

이제 1패만 당하면 1년 농사를 망치는 LG는 5차전을 일단 잡아야 창단 첫 챔피언을 노릴 가능성에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양팀은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 뻔해 5차전은 보기 드문 숨가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내내 검증된 맥클래리-호프의 포스트플레이와 문경은, 강혁의 외곽포를 적절히 조합한 변함없는 조직력으로 5차전에 나선다.

컴퓨터 어시스트가 연일 빛을 발하고 있는 주희정도 '챔피언결정전 MVP'를 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할 각오다.

또 김희선, 이창수, 박상관 등 풍부한 식스맨들이 뒤를 받쳐 체력이 고갈된 LG를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LG는 조성원의 투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4차전 패배가 조성원의 3점포 침묵에 따른 것이라 시즌 MVP 조성원의 명예회복을 향한 의지가 대단하다.

4차전에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에릭 이버츠-대릴 프루의 파워도 믿음직하다.

박재헌의 가동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것도 LG로서는 믿는 구석이다.

삼성-LG의 벼랑끝 승부 5차전의 향배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전체 구도가 흔들릴 지 관심이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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