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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찔까봐 과자 칼로리 보고 샀는데…" 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JTBC 화면캡처]

[앵커]

과자나 가공식품에 표기하도록 돼 있는 '1회 제공량'이란 문구를 보신 분 계신지요? 제품에 들어간 당과 소금 등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식약청이 만든 사실상의 권장 기준치입니다. 그런데 이게 거의 암호처럼 복잡해서 소비자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들 간식을 고르는 주부 홍수정씨.

젤리과자 겉면에 1회 제공량이란 문구가 보입니다.

그 아래 표기된 숫자들을 어렵사리 따져보니 한번에 먹어야 할 젤리 갯수는 3개.

15개가 든 과자 한 봉지를 결국 5번에 나눠 먹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홍수정/주부 : 이걸 보고 3개를 먹는 사람은 없죠. 몇분의 몇이다, 이렇게는 안보니까요.]

이는 식품 업체들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인데도 몇 회로 잘게 쪼개 당이나 소금 함량이 적은 것처럼 보이려고 꼼수를 부린 탓입니다.

이런 꼼수가 통할 수 있었던 건 식약청이 1회 제공량의 도입취지가 무색할 만큼 허용범위를 느슨하게 설정해 놨기 때문입니다.

과자의 경우 1회 제공량 범위는 20~59g, 20g으로 나눌 경우 3개로까지 쪼갤 수 있는 겁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국장 : 일일이 계산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1회 제공량은) 정보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겁니다.]

식약청은 업체마다 제품 특성이 달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그러면서도 조만간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귀임/식품의약안전청 연구원 : (업체가) 2~3번에 나눠 표기할 경우 포장을 가른다던지 확실히 나눠 먹어야 한다는 인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하지만 이 보다는 당과 소금의 1일 권장섭취량과 제품의 당과 소금 함량을 보여주는 것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과자봉지 '1회 제공량'의 꼼수…암호처럼 복잡 '혼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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