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여행 때 ‘출입국 정보 서비스’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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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에 신용카드 분실·복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출입국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서비스를 카드사에 신청하면 출입국 관리소와 정보가 공유돼서 본인이 국내에
있을 때 해외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카드가 사용되면 승인이 자동으로 거절된다. [중앙포토]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올 여름 해외여행이 2007년 사상 최대인 1333만 명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의 단거리 해외 노선확대와 유가하락으로 낮아진 유류할증료 등 해외여행 유인요소가 많아졌다. 불황이 무색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출국여행자 수는 390만 명(일평균 6만3000명)정도였으나 여행업계의 올 여름 해외여행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7∼8월 해외여행상품 예약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여 명 늘어 처음으로 20만 명 선을 넘어섰다. 하나투어에 이어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지난 5일 현재 7∼8월 해외여행상품 예약자 수도 1만여 명 늘면서 11만 명대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올 6월 해외로 송출한 관광객수가 19만 8039명에 달한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로 역대 6월중 가장 높다.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교통사고, 질병 등 뜻하지 않은 사고와 함께 신용카드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분실과 복제피해를 막기위해서는 여행을 떠나기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신용카드 복제피해=작년 회사원 김모씨(50)는 가족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왔는데 귀국후 자신의 은행계좌로 수백만원이 빠져나갔다. 김씨가 국내에 있는데 인출은 해외에서 이뤄진 것이다. 해외에서 ATM을 이용했는데 이것이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 일부 해외국가 ATM에 카드 복제 장치가 돼 있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카메라가 숨겨져 있어 피해를 본 것이다. 이같은 신용카드 복제사고가 지난 3년 동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신용카드 위변조 사고가 1만1816 건으로 2009년 2486건의 4.75배에 달한다. 피해 금액도 95억 4천만 원으로 2009년 피해 금액인 45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외 안심사용 서비스인 출입국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를 카드사에 신청하면 출입국 관리소와 정보가 공유돼서 본인이 국내에 있을 때 해외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카드가 사용되면 국내 카드사에서 승인이 자동으로 거절된다. 이 서비스는 카드회원이 국내에 있을 때는 해외에서 동일한 카드번호로 결제를 시도하더라도 결제가 처리되지 않는다. 본인이 해외로 나갈 때는 자동적으로 해외 사용이 재개되는 서비스다. 신청도 간단하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카드사에 한 번만 연락하면 해외 안심사용 서비스에 등록이 되고 출국 전에 일일이 다시 할 필요가 없다. 서비스는 무료다.

또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때는 반드시 옆에서 확인해야 한다. 본인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카드를 가져갈 때는 동행해서 육안으로 거래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신용카드 부정사용은 주로 해외여행시 단말기 등을 통한 복제나 해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IC칩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현금인출을 자제하고, 비밀번호 노출도 유의해야 한다. 이와함께 SMS 문자서비스를 받는 것도 예방하는 방법이다. 해외에서 본인 카드정보가 불법적으로 복제 사용될 경우 사용 즉시 해당 거래내역을 본인 휴대폰으로 통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기본적으로 카드 뒷면에 서명을 해야한다. 뒷면 서명이 없으면 사고가 발생해도 보상받지 못할 수있다. 물론 매출표 서명도 뒷면 서명과 동일하게 하는 것이 좋 다.

◆신용카드 분실 대비=출국 전에 해외에서 쓸 카드는 앞면에 국제브랜드 로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체크카드라면 로고가 있어도 카드사에 문의 하는 것이 좋다. 한도액과 신고센터 전화번호는 반드시 메모해야 한다. 도난 즉시 국내 카드사에 신고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해외서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면 체류 국가의 긴급 대체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국내에서 발급된 국내외겸용 카드 대부분 비자, 마스터카드와 연계돼 있어 각 나라에 있는 이들의 긴급지원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1~2일내 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급한 경우 카드 없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긴급 대체카드는 임시 카드이기 때문에 귀국 후에는 반드시 반납하고 정상 카드를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또 해외여행 기간 중 카드대금 연체로 사용중지가 되면 황당하다. 카드대금이 연체되지 않도록 미리 결제대금 및 결제계좌 잔액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사용한도가 부족할 것 같으면 출국 전에 결제대금을 입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유효기간이 해외여행 중 만료될 것으로 보이면 출국 전에 카드사로 연락해 갱신발급을 요청하는 게 현명하다.

◆ 결제는 현지 통화로=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는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통화 결제 이전에 원화가 현지 통화로 전환되는 과정이 추가된다. 또 결제대금은 카드를 사용해 국내 카드사에 접수되는 날(3~7일 소요)의 환율이 적용된다는 것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또 해외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5% 전후의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여행지역 확인도 필수다. 특히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집적회로(IC)칩 카드를 써야한다. 유럽 내 대부분 가맹점들은 카드 위·변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IC카드만 받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신용카드 사용 10계명

1)현지통화 결제 시 수수료 절감

2)‘출입국정보 활용 서비스’ 및 ‘SMS ’ 활용

3)신용카드사 신고센터 전화번호 반드시 메모

4)카드 분실시 ‘긴급 대체카드 서비스’ 이용

5)카드 유효기간과 결제일 확인

6)카드앞면에 국제브랜드 로고 확인

7)유럽지역 갈 땐 꼭 IC칩 카드 사용

8)여권과 카드상 영문이름 일치여부 확인

9)사용금액 부담 땐 귀국 후 할부 전환

10)카드사 해외여행 관련 무료쿠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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