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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두 도시…새누리당 소속 두 의장 “화합이 숙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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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의장 최민기)와 아산시의회(의장 김응규)의 후반기 의장단이 출범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천안·아산시 후반기 시의회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됐다.

천안시의회의 경우 선거에 앞서 새누리당 소속 시장을 견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민주통합당과 선진통일당의 야권연대 움직임이 일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부랴부랴 의장후보 단일화를 위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 선진통일당이 야권 연대 의장단 구성에 결국 실패하면서 정국은 한 때 새누리당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다. 야권연대라는 돌출 변수에서 한숨 돌린 새누리당은 단일후보 선출을 논의했지만 이 역시 결렬되고 말았다.

여야 모두 당내 후보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지난 7일 의장단 선거에 돌입했다. 투표 결과 최민기(47·새누리당) 의원이 전체 의원 21명 중 11명의 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천안시의회 제6대 후반기 의장단은 최의장의 비롯해 김영수(43) 부의장, 전종한(45) 총무복지위원장, 유제국(44) 산업건설위원장, 조강석(43) 운영위원장으로 구성됐다.

최 의장은 “당선의 기쁨에 앞서 후반기 시의회를 잘 이끌어 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인구 60만 대도시에 걸맞는 의회상을 정립하고 시민의견을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함께 여야 화합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천안시의회와는 달리 아산시의회는 의장단 선출 이후에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아산시의회은 지난 9일 후반기 시의회를 이끌 의장단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 새누리당 김응규 의원과 현인배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으며 같은 당 심상복 의원은 산업건설위원장이 됐다. 총무복지위원장과 운영위원장에는 선진통일당 전남수 의원과 이기애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그러나 이날 투표는 민주통합당 의원 6명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의원 총 14명 중 새누리당 4명과 선진당 4명만 출석해 의장단 구성에 따른 모든 투표를 만장일치로 끝내버렸다. 전반기에 이어 두 정당이 야합해 의장단 구성을 독식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민주당 소속 안장헌 시의원은 “당초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다. 원내 1당인데 많이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선진당 연합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투표 거부에 이어 “후반기 원구성은 무효다. 의장단 전원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후반기에도 원내 마찰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를 지켜본 아산시청의 한 공무원은 “아산뿐 아니라 전국 기초·광역단체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나오고 있다. 소모적 대립이 불가피한 정당정치의 폐해다. 후반기 의정활동도 불 보듯 뻔하다. 의회 대립은 집행부 행정은 물론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6대 후반기 의장단의 임기는 2014년 6월 말까지다. <관계기사 2, 3면>

글=장찬우·최진섭 기자 glocal@joongang.co.kr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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