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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서 체험한 북유럽 스타일

중앙일보

입력

관람객들이 로열 코펜하겐 공장의 작업실을 구현해 놓은 곳에서 페인팅 체험을 하고 있다.

 로열코펜하겐의 찻잔에 뜨거운 홍차를 붓는다. 아늑한 펠리칸 체어에 앉아 차를 마시며 뱅앤올룹슨의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스칸디나비아 라이프스타일의 한 장면이다.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대림미술관(종로구 통의동) D라운지에서는 ‘대림미술관과 함께 하는 로열코펜하겐 데이’ 행사가 열렸다. ‘북유럽 가구 이야기’전에 맞춰 덴마크를 대표하는 테이블웨어 로열 코펜하겐의 제품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게 만든 자리다. ‘북유럽 가구 이야기’전은 북유럽 가구 스타일을 확립하고 전파시킨 디자이너 핀 율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1775년 덴마크 왕실 도자기 업체로 시작한 로열 코펜하겐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도자기 브랜드다. 90% 이상의 제품이 장인의 손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로열 코펜하겐 데이’ 행사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로열 코펜하겐 뮤지엄에서 대여해 온 소장품들이 전시됐다. 또 덴마크 로열 코펜하겐 공장의 작업실을 재연한 포토존, 로열 코펜하겐 티웨어에 홍차를 마실 수 있는 티타임 등도 마련됐다.

 로열 코펜하겐 최윤희 마케팅 부장은 이번 행사를 “스칸디나비안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리빙 제품이다 보니 단순히 보여지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해서다. 때문에 최근에는 같은 북유럽 브랜드끼리 협업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문화 마케팅이 늘고 있는 추세다. 9월 23일까지 열리는 ‘북유럽 가구 이야기’전도 이와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전시는 핀 율의 의자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구가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전시회 2층에 마련된 ‘북유럽 리빙룸’은 달마다 다른 주제로 핀 율의 가구와 북유럽의 생활공간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7월의 주제는 ‘서머 파티’로 정원과 리빙룸에서 하우스 파티를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불 켜진 조명 옆에 핀 율이 만든 의자가 있고,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으며 테이블에는 로열 코펜하겐의 찻잔이 있다. 마치 누군가 살고 있는 방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가구가 단순히 소비 아이템이 아닌 일상의 공간을 채워주는 예술품이란 점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북유럽 리빙룸 둘러보고 로열 코펜하겐 페인터 되고

 ‘북유럽 가구 이야기’ 관람 티켓을 제시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로열 코펜하겐 데이’는 입장하면서 자연스레 티타임을 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카페와 다른 점이 있다면 메뉴판에서 음료를 고르는 게 아니라 로열 코펜하겐에서 나오는 9개 라인의 찻잔 중 하나를 고르게 돼 있다는 것이다.

 로열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블루 플루티드 라인의 문양을 재구성한 ‘블루 플루티드 플레인’, 블루 플루티드의 고전적인 꽃 모양을 확대해 모던하게 디자인한 ‘블루 플루티드 메가’, 섬세한 레이스 장식의 ‘프린세스’ 등 9개의 라인이다. 이 중에 마음에 드는 찻잔을 고르면 따뜻한 차와 함께 덴마크 기업인 켈슨사의 데니쉬 쿠키가 함께 제공된다.

 덴마크 음악과 영상을 보며 티타임을 즐긴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직접 볼 기회가 없던 로열 코펜하겐의 소장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로열 코펜하겐 뮤지엄에서 대여해 온 소장품, 왕실 만찬 등 덴마크 왕실 행사에 쓰이는 디너웨어, 로열 코펜하겐의 대표 라인인 블루 플루티드의 앤틱 제품 전시다. 또 9월 초 한국에 출시되는 신제품 라인인 블루 엘레먼츠와 컨트라스트 머그도 전시됐다.

 3일의 전시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코너는 로열 코펜하겐의 페인터가 돼 보는 ‘포토존’이다. 덴마크에 있는 로열 코펜하겐 공장의 페인터 작업실을 구현해 놓았다. 실제 장인들이 직접 사용하는 붓과 물감, 컵, 그리고 페인팅 도구가 비치됐다. 또 완제품을 생산하기까지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비스킷(유약 처리 전 단계의 자기), 그리고 덴마크 왕세자 부부가 사인한 방명록과 직접 페인팅한 접시 2점도 전시돼 있었다.

 로열 코펜하겐의 오동은 대표이사는 “로열코펜하겐의 전통과 덴마크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하고 싶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히며 “나라는 다르지만, 젊은 사람들이 행사를 통해 전통과 장인정신의 가치에 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기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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