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프랑스.브라질 '쓴잔' 세계축구 이변의 날

중앙일보

입력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 2위 브라질과 프랑스가 나란히 무너졌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에콰도르의 키토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홈팀 에콰도르에 0 - 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프랑스는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1 - 2로 패해 A매치 10경기 무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 브라질〓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삼바 축구' 도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2천8백50m의 고지대 전투에서는 맥을 못췄다.

브라질-에콰도르전 경기 사진 보기

경기 시작 불과 네시간 전에 키토에 도착한 브라질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썼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속에서 후반 4분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세 명이 에콰도르 카비에데스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골키퍼 호제리우 세니의 키를 넘은 센터링을 받은 아구스틴 델가도가 텅 빈 골문으로 볼을 차넣었다.

월드컵 본선에 한차례도 나가지 못한 남미축구의 변방 에콰도르(FIFA 랭킹 53위)는 브라질전 2무17패 이후 첫 승리를 거두는 '새 역사' 를 창조했다.

브라질은 승점 20(6승2무3패)으로 3위로 밀려났고 에콰도르는 4위(승점 19)로 뛰어올랐다.

◇ 프랑스〓1998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의 패배는 의외였다.

프랑스는 발렌시아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서 전반 41분 스페인 수비수 엘구에라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4분 모리엔테스에게 또다시 골문을 내줬다. 프랑스는 종료 5분 전 트레제게가 한 골을 만회해 겨우 체면을 지켰다. 스페인은 81년 2월 이후 무려 20년 만에 프랑스를 꺾는 기쁨을 맛봤다.

◇ 2002 월드컵 유럽 예선〓전통적인 강호 이탈리아.독일.잉글랜드가 나란히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8조 예선 홈경기에서 유벤투스의 명콤비 필리포 인자기와 델 피에로가 두 골씩을 넣는 활약으로 리투아니아를 4 - 0으로 대파, 선두를 굳게 지켰다.

9조의 선두 독일은 그리스를 4 - 2로 따돌리고 4연승을 구가했고 같은 조의 2위 잉글랜드도 알바니아를 3 - 1로 일축했다. 잉글랜드의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슨 감독은 취임 후 3연승을 올렸다.

2조의 포르투갈은 네덜란드와의 홈 경기에서 0 - 2로 뒤진 후반 38분 추격골을 넣은 뒤 종료 직전 루이스 피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냈다.

포르투갈-네덜란드전 경기 사진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