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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파운드, 출마앞서 극비회동

중앙일보

입력

내달 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선거출마를 선언할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IOC집행위원이 최근 경쟁자인 딕 파운드(캐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위원장과 극비회동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무성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양자간의 극비회동은 오는 7월 모스크바 IOC총회에서 치러질 IOC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모종의 전략적 타협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제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회동은 특히 IOC위원 10명이 퇴진하는 초유사태를 몰고 온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유치 수뢰사건의 조사위원장 자격으로 김 회장을 직접 조사한 뒤 "엄중경고"한 당사자와의 회동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양측 인사는 최근 파리의 한 일본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관심사 등에 대해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해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몇차례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고 다시 만날 생각이다. 서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것"이라고 회동사실을 털어놨다.

김 회장은 또 이번 회동은 우호적이고, 편안하게 만난 것으로 양측간의 견해는다를 수 있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IOC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양측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렇게 속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우리는 친구사이로 함께 많은것을 이야기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추측에 불과할 뿐이며 숨기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김 회장이 IOC위원장에 당선될 경우 8년간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중도 퇴진하고 파운드가 자리를 물려받거나 모스크바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한쪽이 상대를 적극 밀어주자는 타협이 가장 유력한 관측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운드 위원장은 IOC위원장 선거 입후보 등록마감일인 오는 4월10일 이전에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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