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첫날 승객들 다소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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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연 29일공항구조가 낯선데다 안내 요원들의 준비도 미흡한 탓인 지 승객들이 다소 혼란을겪었다.

특히 일부 승객들은 "안내 직원들마다 말이 달라 우왕좌왕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연계 교통편을 찾지 못해 공항 주변을 한참 헤맸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가수 윤형주(52)씨는 "도착후 탑승교가 기내출구에 닿기까지 기내에서 15분 가량 기다려야 했다"면서"공항 시설운영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관광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하려던 한 일본인 관광객은 공항이용권 판매대를 찾지못해 30여분간 여객터미널내를 방황하다가 한 항공사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간신히 이용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또 신혼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국내선 항공편을 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이동하려던 회사원 박명진(33)씨는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찾지 못해 몹시 당혹스러워했다.

박씨는 "리무진 버스에는 `김포공항'이라는 행선지가 쓰여 있었지만 버스 기사는 `김포는 경유하지 않으며 7시 이후에나 김포행 버스가 다닌다'고 했다"며 발을동동 굴렀다.

오전 9시30분 홍콩행 출장길에 오른 양찬식(45.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는 "김포공항을 이용할 때보다 2시간 가량 앞당겨 집을 나섰다"면서 "버스이용료와 공항이용료를 감안할 때 너무 비싼 공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또 "생각보다 교통은 원활했지만 버스에서 내린 곳과 체크인 장소가 워낙 멀어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여객터미널내 각종 표지판을 더욱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태국 신혼여행지에서 발을 다쳐 공항 도착직후 의무실을 찾은 문사운(29.인천계양구)씨는 "직원들도 의무실이 어디있는지 잘 몰랐고, 물어서 찾아간 의무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업차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돌아온 정용옥(36.경기 안양시)씨는 "화물이 나오는 곳과 안내전광판의 표시가 서로 맞지 않아 승객들이 혼선을 겪었다"면서 "항의하는 승객들은 항공사 직원들로부터 `전광판은 공단 소관이니 그쪽에 문의하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영종도=연합뉴스) 김성진.김남권.김범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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