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흥 화전 방진망 설치계획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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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영흥도 화력발전소의 방진망 설치 계획을 철회, 인천시와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옹진군 영흥도 94만여평에 건설중인 영흥 화력발전소(1천600㎿) 석탄저장소의 날림먼지 방지를 위해 방진망을 설치키로 착공 전에 인천시와 합의했다.

그러나 한전은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의 사업변경을 통해 당초 72억원이 소요되는 방진망 설치를 그만두고 방풍림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영흥 화전 환경조사기구인 '민관공동조사단'(단장 김성준 인천대교수)에 통보했다.

한전측은 대기환경보전법상 방진망에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지는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그 시설을 제외할 수 있다는 근거에 따라 방진망 설치를 취소 한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市)와 가톨릭환경연대 등은 "방진망 설치는 착공전 시민들과 합의한 사항이고 화전의 분진 피해가 육지까지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설치를 거부하는 것은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초 약속 사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조만간 방진망 설치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한전에 보낼 예정이다.

한편 한전은 2004년까지 800㎿급 발전기 2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현재 공정은 44%이다.

한전 영흥화력발전처 관계자는 "유연탄은 응집력이 강하고 폭발성이 강해 계속물을 뿌려야하는 데다 저장소 주변에 너비 18m로 나무를 심기 때문에 분진 피해는없다"며 "먼지가 날린다면 언제든지 방진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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