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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거듭난 팜 - 바이저 딜럭스 [2]

중앙일보

입력


바이저 딜럭스


이처럼 덮개는 뒤로 돌려서 끼울 수 있다

이것이 바이저 딜럭스의 모습이다. Visor(덮개라는 의미의 영 단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투명한 덮개가 LCD를 보호하고 있는데, 팜 IIIe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여닫이 방식 커버에 비해 뺐다 끼웠다 해야 하는 바이저의 커버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유리 LCD 때문에 떨어뜨리면 교환을 받아야 하는데, 이 커버를 벗기거나 씌우다가 손에서 바이저 딜럭스가 미끄러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눈물을 머금어야 할 듯 싶다. 이 커버를 상단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벗기면 터치스크린 LCD와 그래피티 입력 영역, 각종 아이콘 및 버튼이 드러난다. 바이저 딜럭스와 바이저는 총 5가지 색상으로 발매되었는데, 검정을 제외하면 모두 원래 색상과 반투명 플라스틱(ice라고 한다)이 혼합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춰진 블루 톤의 반투명 플라스틱은 다소 조잡한 느낌과 청량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본체는 대단히 단단하게 제작되어 손에 잡았을 때 안정감을 주게끔 제작되어 있다.


전원을 켠 모습


전면부 하단

16단계의 농도를 표현할 수 있는 흑백 LCD는 팜 V 시리즈의 화면과 대단히 유사하며, 밝기(contrast) 조절 방식 역시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로 동일하다. 전체적인 화질은 매우 선명한 편이다. 은색으로 처리된 버튼은 일단 눌리게 되면 확실히 눌렸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제작되어 느낌이 매우 좋으며 만졌을 때의 감촉도 좋다. 전면의 왼쪽 하단에는 전원 버튼과 마이크(바이저 폰 등 주변기기와 함께 사용되며 단독으로는 이용 불가)가 자리잡고 있는데, 전원 버튼은 여느 팜 기종과 마찬가지로 약 2초간 누르고 있으면 어두운 곳에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백라이트가 들어온다. 그러나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라 깜깜한 장소가 아니라면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


뒷면의 각 부분에 대한 설명이다


스프링보드 슬롯

제품의 후면에는 바이저 시리즈를 다른 팜과 현격히 구분 지어 주는 스프링보드 확장 슬롯과 함께 리셋용 구멍, 배터리 삽입구, 크레들 접속부 등이 위치해 있다. 스프링보드 슬롯이란 바이저 전용 스프링보드 모듈을 끼워서 메모리 확장, 게임, 데이터 백업, 휴대 전화,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GPS, 무선 모뎀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확장 슬롯인데, 이미 팜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바이저의 뛰어난 확장성에 눈독을 들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바이저 시리즈는 물론 45-150불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스프링보드 모듈을 입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팜 기어의 스프링보드 모듈 판매 페이지


적외선 포트. 이를 통해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다른 팜이나 바이저와 교환할 수 있다


배터리 삽입구

바이저의 좌측면에는 무선 통신을 위한 적외선 포트가 있는데 이를 통해 다른 팜들과 거의 모든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거의''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한 이유는 함부로 복제할 수 없는 상용 소프트웨어나 ROM에 수록된 기본 프로그램을 다른 팜이나 바이저로 보내거나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이저 딜럭스의 배터리 수명은 2-4주로 AAA 배터리를 2개 사용하는 다른 팜들보다 짧은 편인데, 이는 속도가 시리얼에 비해 2-5배 정도 빠른 USB 포트를 통한 핫싱크(hotsync)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전력 소모량이 커지긴 하지만 꽤 빠른 속도로 PC와의 동기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다.


스타일러스 펜은 이렇게 들어간다


분리해 보았다. 상단은 십자 드라이버, 하단은 리셋 핀


스타일러스의 모습


덮개의 고정 장치를 표시한 것이다

바이저 딜럭스의 스타일러스 펜은 언제부터인가 싸구려 플라스틱제에서 묵직한 금속성 펜으로 바뀌었는데, 초기에 바이저 딜럭스를 구입한 유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분한 일이긴 하지만 바이저를 분해할 때에 필요한 소형 십자 드라이버와 리셋용 플라스틱 펜이 포함되어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가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팜 IIIe와의 비교


두께는 거의 비슷하다

이번에는 팜 IIIe와 바이저 딜럭스의 크기를 비교해 보았다. 커버를 덮게 되면 바이저 딜럭스가 약간 더 두꺼우며 팜 IIIe의 유선형 케이스 덕분에 바이저가 양옆으로도 더 뚱뚱해 보인다. 그러나 손에 잡았을 때 더 탄탄한 느낌을 주는 것은 바이저 딜럭스이다. 어쨌든 두 제품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패키지에 포함된 검은색 가죽 케이스


케이스에 넣으면 이처럼 뚱뚱해진다

이번에는 바이저 딜럭스의 패키지에 포함된 가죽 케이스를 살펴볼 차례이다. 핸드스프링의 로고가 음각된 이 케이스의 색상은 검정이며, 크기가 딱 맞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커버를 덮은 바이저 딜럭스를 넣을 경우 다소 똥똥해진다. 케이스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너무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고 바이저 딜럭스를 케이스 안에 넣을 경우 케이스로부터 꺼내서 커버를 벗긴 후에야 비로소 바이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메리트는 없다고 해야겠다.


바이저의 USB 크레들


핫싱크를 위한 버튼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USB 크레들을 관찰해 보도록 하자. 흰색의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USB 크레들은 마치 매킨토시용 주변기기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바이저 딜럭스를 딱 소리가 나게 이 크레들에 끼운 후 전면에 있는 버튼을 눌러주면 동기화(핫싱크)가 시작된다. USB를 통한 핫싱크는 속도가 빠르지만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므로 양날의 검과 같다.

예승철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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