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팀 벨처 '14년 현역생활 접는다'

중앙일보

입력

한 때 박찬호 팬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던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노장투수 팀 벨처(39)
가 은퇴의사를 밝혔다.

벨처는 1999년 6월 7일(한국시간)
에 있었던 '발차기 사건'의 주인공. 당시 벨처는 번트를 대고 1루로 뛰던 박찬호를 강하게 태그했고, 말싸움 끝에 박찬호는 벨처에게 발을 날렸다.

이로 인해 박선수는 7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벨처는 6년만의 다저 스타디움 선발등판경기를 망쳤다.

벨처는 다저스 출신의 선수. 87년에 데뷔한 벨처는 88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월드시리즈의 개막전 선발투수이자, 4차전의 승리투수였다. 통산성적은 146승 140패 방어율 4.16.

99년 애너하임에 합류한 이후, 온갖 부상에 시달렸던 벨처는 2년 연속 어깨 수술을 받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5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10.80의 방어율을 기록한 후 은퇴를 결심했다. 벨처는 "이제 끝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부상으로 점철됐던 지난 2년은 너무나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애너하임으로서도 아쉬웠다. 2년간 1천만달러라는 고액에 벨처를 영입했지만, 2년동안 그가 올려준 승수는 고작 10승이었다.

이로써 14년동안 7개 팀을 옮겨다녔던 벨처의 우여곡절 많은 현역 생활은 끝이 났다. 한 동양인 투수에게 혼쭐이 났던 기억과 함께.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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