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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쇼핑몰 "믿음을 팔아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소 쇼핑몰 중에 물건을 먼저 배달하고 돈은 나중에 받는 ''후불제'' 를 도입하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물건의 하자나 배달 지연 등의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해 판매를 늘려보자는 것이다. 완전한 전자상거래의 형태는 아니지만 인지도.신뢰성에서 대형 쇼핑몰에 밀려온 중소.전문 쇼핑몰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 물건 먼저 받고 돈은 나중에 낸다〓실제 물건을 받아본 뒤에야 값을 치르기 때문에 불안감을 덜 수 있다는 게 ''후불제'' 의 장점. 특히 거래규모가 큰 대형 쇼핑몰은 오히려 도입하기 어려워 중소.전문쇼핑몰의 활로로 적극 이용되고 있다. 후불제를 처음 시행한 곳은 아울렛홈쇼핑(http://www.oulet.co.kr). 제품을 골라 주문을 하고, 배달된 물건에 하자가 없을 경우 다음날까지 입금하면 된다.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고, 후불제 선두주자답게 가장 많은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가구류 전문 쇼핑몰인 퍼니넷(http://www.furninet.co.kr)은 물류비 부담이 큰 가구를 취급하면서도 계약금 30%만 입금하면 배달을 해 준다.

잔금은 직접 가구를 본 뒤 치르면 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신혼부부 등이 많이 찾는다.

이밖에 가전제품 전문쇼핑몰인 3SSHOP(http://www.3sshop.com)과 세이브앤조이(http://www.savenjoy.co.kr)등도 후불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 눈길 끄는 다양한 부가서비스〓플러스텔레콤(http://www.plus119.com)은 후불제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발신자번호표시(CID)전화기와 LCD모니터.인터넷폰 등 12개 품목에 대해▶주문 후 2시간 내 배송▶무료대여▶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준다.

도서.음반 전문쇼핑몰 행복한아침(http://www.morning365.co.kr)은 직장인을 겨냥한 물류 아이디어로 자리잡은 후불제 쇼핑몰.

사이트에서 상품을 고른 네티즌은 출.퇴근시 서울지하철 40여개 역에 있는 이 회사의 물류포스트 ''해피숍'' 에서 물건을 받고 바로 값을 치르면 된다.

마이그로서리(http://www.mygrocery.co.kr)는 신선도 문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취급이 쉽지 않았던 식료품 분야에서 후불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냉장 탑차를 이용한 직배시스템을 갖춰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다, 배달할 때 직접 하자여부를 확인하고 반품도 즉시 처리해 인기가 높다. 물건을 받은 뒤 배달직원의 휴대용 카드결제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후불제로 운영되고 있다.

◇ 중소쇼핑몰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아〓전자상거래 거래 규모는 매년 크게 늘고 있지만 현재 6천~7천여곳으로 추산되는 인터넷 쇼핑몰 대부분에는 ''그림의 떡'' 이다.

전체 거래의 70~80%를 삼성몰.한솔CSN.롯데닷컴.e현대백화점 등 10여개 대형 쇼핑몰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에 예민한 소비자들이 대형 쇼핑몰을 선호하기 때문.

소비자보호원의 ''2000년 전자상거래 피해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피해 상담건수는 지난해 1천8백3건으로 1999년보다 다섯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물건이 안오거나 늦고(26.6%)▶물건이 하자가 있다(14.5%)는 호소가 많았다.

퍼니넷 맹상호 사장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대형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후불제를 채택하는 중소 쇼핑몰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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