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수사 같은 지분 줄테니 경찰도 함께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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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강남 최대 룸살롱과 공무원 간의 유착관계를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검찰 수사가 못 미더우면) 경찰과 합동수사본부를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 최대 규모의 기업형 룸살롱인 Y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하자 경찰 일부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을 막기 위해 검찰이 ‘경찰 손보기’를 하려는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중앙일보>7월 10일자 18면 참조>

 검찰 관계자는 이날 “왜 툭하면 검찰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움직이기만 하면 정치공작이니 수사권 조정이니… 검찰이 만만해 보이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검경 수사권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이번 수사를 진행한다는 의견이 경찰 내부에서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게 의심스럽다면 똑같은 지분을 줄 테니 경찰도 합동수사팀 형식으로 이번 수사에 참여하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수사팀을 음해하는 것”이라며 “합동수사팀에 참여하겠다고 (경찰이) 와서 이야기하면 내가 지휘부에 직접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해당 업소 종업원 1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무더기로 기각한 것과 관련해서는 “통상 압수수색을 하면서 현장에서 임의동행을 하거나 긴급체포하는데, 이번에는 절차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종업원은 모두 최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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