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춘 500대 기업 중 20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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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한국 기업 13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9일(현지시간) 포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집계한 ‘2012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삼성전자가 20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로, 지난해 22위에서 두 단계 올랐다. SK홀딩스는 지난해 82위에서 65위로 상승했고,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55위에서 117위로 밀렸다. 그 밖에 포스코(146위)·LG전자(196위)·현대중공업(203위)·GS칼텍스(235위)·한국전력(264위)이 500위 안에 들었다. 500위권 한국 기업은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3개로 줄었다.

 1위는 지난해 2위였던 네덜란드 정유회사 로열 더치 셸이 차지했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위를 한 월마트는 3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3위인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2위로 올라섰다. 최상위권의 자리 바꿈은 지속된 고유가와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셸은 4845억 달러(약 553조7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0년보다 28.1% 성장했다. 영국 BP와 중국 시노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각 4, 5위를 지켰다. 월마트와 도요타자동차(10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10위 안에 들었다.

 나라별로는 중국의 부상과 유럽의 쇠락이 두드러졌다. 올해 중국은 73개 기업을 명단에 올려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르며 국가 순위 2위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12개 기업을 보탰으나, 일본은 68개로 같았다. 유럽 기업은 지난해 172개에서 161개로 줄었다. 미국이 132개사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수년째 국가순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0년 전 197개의 미국 기업이 명단에 들었던 점과 비교하면 기업 수가 급속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석유·에너지에 이어 금융회사가 두 번째로 많았으며, 자동차업체가 뒤를 이었다.

 포춘은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세계 거대 기업들은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2010년보다 13.2% 증가한 29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예로, 애플 매출은 지난해 1083억 달러로, 2010년보다 66% 증가했다. 애플은 여세를 몰아 단숨에 56계단을 뛰어 올해 55위를 차지했다. 500대 기업의 총 이익은 7% 증가한 1조6000억 달러로, 인도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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