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Dolby Digital사운드::DTT2200 [3]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DVD에서
DTT2200은 기본적으로는 DVD용 스피커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DVD감상에 있어서의 사운드 품질은 이 스피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먼저 1986년 제작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에일리언2편 (Aliens)를 감상해 보았다. 1984년도 터미네이터 1편을 만들어 전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후, 그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준 작품으로 당시 아카데미 음향상을 수상했으며 DVD출시 작품은 THX로 리마스터되어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전편, 처음으로 에이리언을 만났던 LV-426혹성에 리플리(시고니위버分)와 우주해병대원들이 이주민을 구출하는 장면이다. 사라진 이주민들이 공기여과장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우주 해병대원들이 출동하지만 그곳은 에이리언이 이주민을 숙주로 삼아 부화를 기다리고 있는 에이리언의 본거지인 곳이다.

행동탐지기가 내는 신경질적인 고음과 해병대원들의 긴장된 숨소리가 영화에 대한 몰입을 높여 주며 에이리언이 내는 울음소리가 무척이나 생생하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또한 화염방사기가 내뿜는 저음의 사운드와 해병대원들이 난사하는 기관총소리는 현장에 있는듯한 생생한 방향감을 보여주었다. 사운드블라스터 Live DE 5.1에서 하드웨어적으로 디코딩되는 돌비디지털 사운드의 위력이 돋보이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코드1으로 되어 있는 에니메이션인 마크로스 플러스(Macross Plus)를 감상해 보았다. 에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거의 필수로 감상했을 시리즈중 하나가 바로 마크로스일 것이다. 1982년 처음 등장한 마크로스 TV판에서부터 극장판(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마크로스2, 마크로스플러스, 최근 마크로스7에 이르는 시리즈가 제작될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으로 현란한 화면과 전 시리즈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담당하는 음악이 인상적인 시리즈이다. (물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리즈 중에는 마크로스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수준의 작품들도 몇몇 끼어 있기는 하다)

각설하고, 처음챕터를 넘긴 곳은 OVA 2편의 첫장면인 샤론애플의 콘서트 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천재작곡가라고 불리는 칸노요코(菅野よう子)가 작곡한 음악과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펼쳐지는 콘서트 장면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처음에 흘러 나오는 음악인 ‘Idol Talk’의 비트와 함께 몽롱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Tourch Song’, 다시 ‘Idol Talk’로 이어지는 콘서트는 약간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극중의 내용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신을 몽롱하게 할 정도의 것이었다. 리어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관객의 함성과 우퍼를 통해 울리는 드럼과 베이스의 저음, 그리고 강렬한 비트는 10만원 중 후반 (포함되어 있는 라이브 DE 5.1을 제외한 스피커만의 가격)의 가격대에서는 누가 사용해도 만족스러울 제품이 아닌가 한다. DTT2200이 가정용극장을 시작하려 하는 초급사용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 될 수 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음악에서
DTT2200은 기본적으로는 영화용 스피커이지만 이것으로 영화만을 보겠다는 독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컴퓨터로 MP3를 듣거나 CD를 듣는등 음악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서태지의 2번째 솔로앨범과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음악을 재생시켰다.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서태지의 두번째 앨범은 강렬한 반주와 함께 빠른 랩을 구사하는 핌프록이란 장르이다. 일랙트릭기타와 빠른 랩이 특징인 서태지의 음악을 재생하는DTT2200의 소리는 무난하다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듯 하다. 애매모호한 표현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있어서 DTT2200은 큰 특징이 없다는 의미이다. 즉, 어떠한 소리도 무난하게 재생하지만 그렇다고 독특한 자신만의 색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이다.

물론 이정도 가격대의 스피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재생되는 소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독특한 음색을 추구하는 독자라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크랜베리스의 음악역시 마찬가지 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강렬한 음색으로 바뀌었지만 초장기 그들의 데뷔앨범(Everybody else is doing it, so why can’t we)의 경우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현(絃)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서태지의 음악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음악에서 무난한 사운드를 들려 주었다. 현의 소리를 재생하는 면에 있어서는 약간 들떠있는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보컬인 돌로레스 오라이어던의 부드럽고 가녀린 음색을 재생하는데 별다른 무리는 없었다.

이길준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