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하고 자전거 타다 망신당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 2010년 한 해에만 294명이 자전거를 타다 각종 사고로 숨졌다. 이 중 대부분은 자전거용 안전모(헬멧)를 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헬멧을 쓰고 있었다면 상당수는 생명을 건졌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외국의 관련 연구결과 헬멧 착용 시 사망비율은 90%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9일 자전거로 인한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 자전거도로에서의 헬멧 미착용과 과속, 음주 운행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전거도로가 크게 늘면서 2008년 1만 건이던 자전거사고가 지난해에는 1만2000건으로 20%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행안부가 규제 대상으로 꼽는 행위는 ▶과속 주행 ▶음주운행 ▶헬멧 미착용 ▶휴대전화 사용, DMB 시청 등이다.

특히 과속주행과 음주운행 등은 다른 자전거 이용객에게도 피해를 줄 우려가 커 처벌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전거도로에서는 대개 시속 20㎞를 안전속도로 제시한다.

 김기영 행안부 자전거정책과장은 “전문가·일반인 대상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법령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또 ‘음주운전 금지, 안전모 착용, 휴대전화 사용 금지, 야간에 라이트 켜기, 안전속도 준수’ 등의 안전수칙을 만들고 이달 중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 자전거 보급대수는 1400만 대이며 조만간 인구 대비 자전거 보급률도 30%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