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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분야의 '과대선전'에 현혹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염소 창자나 닭뼈가 무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애석하게도 필요 이상의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고대에는 점술가들이 깨끗한 창자에서 실마리를 찾거나 닭뼈를 던져보면서 미래를 예언했다. 오늘날 우리는 당연히 그런 예언 방식을 비웃는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선 합리적이고 지각 있는 사람들이, 권위 있는 연구라는 얄팍한 품위만 아니라면 낡은 방식으로 수행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그런 예언들을 여전히 곧이곧대로 믿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최근에 등장한 이상적인 분야라고 못박은 무선 영역을 예로 들어보자. 연구기업들은 보수적인 성향에서부터 낙관적인 성향까지 다양한데, IDC는 보수적인 편에 가깝고, 쥬피터는 낙관적인 편에 가깝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선 연구 보고서들은 너무나 희망적이다.

이런 보고서들이 쏟아내는 말에 왜 신경 써야 하는가?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CEO와 기타 경영진들은 IT 매니저들을 격려하기 위해 종종 지나치게 희망적인 보고서들 속에 담긴 전망을 이용한다. 따라서, 당신은 기대되는 추세와 전망에 기초해 특히 발생기의 무선 영역에서 현실적으로 무엇이 성취될 수 있는지에 대해 최고 경영진들을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과대선전의 실체를 파악하라

과대선전의 실체를 보려면, 연구 보고서를 뒷받침하는 방법론을 검토해야 한다. 기사나 다른 곳에서 단순 반복되는 어떤 기업의 분석은 해당 보고서의 방법론이나 오차 가능성을 좀처럼 연관시키지 않는다.

또한 해당 회사의 기존 보고서 정확성을 참조사항으로 덧붙이는데, 이를테면 2005년경 미국에는 3000~5000만 명의 무선 사용자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식의 예상 범위를 제공해주지도 않는다.

뭔가를 아는 듯한 숫자를 내놓는 그들의 방법론을 이해하려면 대부분의 연구기업들의 웹 사이트를 파고들어야 한다. 쥬피터는 연구 섹션에 방법론 페이지를 눈에 띄게 게시하는 등 꽤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트너도 이와 똑같이 행하고 있으며 수익성 측정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IDC는 보고서 방법론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안타깝게도, 연구기업들은 당신이 고객으로 가입하지 않는 한 그들이 연구 결과를 내놓는 방법에 대해 되도록 말해주지 않거나, 명백한 방법론이 사용된다는 것을 당신이 알 수 있도록 충분한 아웃라인을 제공하면서도 확실한 세부 사항은 제외시키곤 한다.

우리는 한 줄 짜리 통계 수치를 내놓는 광고에 의해 "5명 중 4명의 치과의사들"이 이러이러한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도록 세뇌된다. 어떤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많이, 어떤 방식으로 질문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 결과, "미국의 무선 웹 사용자들이 2000년의 410만 명에서 2005년이면 96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쥬피터 미디어 메트릭스의 최신 예측 같은 짤막한 기사가 떨어지면, 쥬피터가 전체 보고서에 포함시킨 수많은 경고 사실에 아랑곳없이 이 보고서는 당위적인 것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규모에 맞게 줄이자

시장 연구를 당신의 무선 계획 속에 반영시킬 때, 필자의 523 규칙을 따른다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에게 속을 염려는 없을 것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연구기업이 5년 동안 어떤 시장을 정확히 추적하지 않았을 경우, 그 회사의 최근 분석을 가지고 예측된 시간 범위를 두 배로 늘린 다음 시장 규모를 3분의 1로 줄인다. 쥬피터가 2005년경 미국의 무선 인터넷 사용자를 9600만 명으로 예측한 것을 예로 들어보자.

필자의 523 규칙은 이것을 2009년의 무선 인터넷 사용자가 3200만 명이라는 식으로 변형시킨다.

당신 자신과 당신 회사를, 자칫하면 시시한 것으로 바뀔 수 있는 무선 전략에 의지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그밖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선, 이미 작동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384Kbps라는 최고 속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GPRS 데이터를 확장시키는 3G 고속 무선 시스템은 아무리 빨라도 앞으로 5년간은 보편화되지 못할 것이며, 그것도 대규모의 파산과 합병이 시장을 한 차례 휩쓸고 간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다.

한편, 802.11b 무선 네트워킹이라고도 알려진 와이파이(Wi-Fi)는 11Mbps로 작동되며 실제적이고 비교적 저렴하다. 이것은 단기적으로 새로운 케이블을 끌어오려고 고려중인 모든 최신 IT 부서의 발표 스케줄 속에 분명히 들어갈 것이다. 필자는 와이파이를 매일같이 하루 종일 사용하는데 그것은 신의 선물 같다(필자는 향후 칼럼에서 이것을 좀더 세부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필자의 유일한 바람이라면 메트리콤과 802.11b 벤더가 주요 도시에서 엔터프라이즈 안팎으로 지속적인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중 리코체트 128kbps/802.11b PC 카드를 생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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