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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력, 과학기술 올해 전망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내각 간부들은 올해 전력, 농업, 과학기술 등 여러 경제분야에 대해 비교적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 농업성 한 덕 부상과 한태원 축산국장, 전기석탄공업성 김수남 생산종합국장, 국가과학원 리선백 부원장 등은 최근 평양 외국문종합출판사에서 발행되는 재일교포용 월간잡지 조국(3월호)과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 목표 및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수남 전기석탄공업성 생산종합국장은 화력발전소들에 더 많은 석탄을 계속 공급해 주는 것이 올해 전력생산 확대의 선결조건이라며 이를 위해지난해 평남 일대의 북창ㆍ순천ㆍ개천탄광연합기업소를 비롯한 대규모 탄광들에서생산설비 전반을 새로 교체하거나 보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전력공업계통의 컴퓨터화가 실현되고 `원격전력부하차단장치''까지 올해 안으로 도입되면 생산된 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경제건설과 주민생활 향상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해 강원도 안변청년발전소와 평북 태천발전소가 완공되고 중소형발전소들도 수많이 건설돼 전력생산에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변ㆍ태천발전소의 설비보강과 생산정상화에 힘을 집중하는 한편 대규모 수력발전소들인 허천강ㆍ어랑ㆍ희천발전소도 건설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농업성 부상은 먹는 문제해결의 가장 좋은 방도는 종자혁명과 감자생산을 늘리는데 있으며 특히 종자문제는 식량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는 `평도계통'', `올벼계통'', `룡산계통'' 등 지리적 특성에 맞는 10여 가지의 새 논벼 품종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다수확 품종의 종자를 개발ㆍ육종하고 생산에 도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올해 말까지 황남 토지정리사업과 평남 개천-태성호물길공사를 끝내려고 하는데 이 목표가 달성되면 최대 곡창지대인 황남도에서 더 많은 곡물이 생산될 것이고 서해 곡창 일대의 물부족과 괸 물에 의한 피해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 농업성 축산국장은 올해에 육류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지에 현대적 설비를 갖춘 축산기지들을 많이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112호닭공장, 황북 황주닭종장, 량강도 대홍단 돼지공장 등이 완공돼 육류생산을 늘릴 수 있는 전망이 열렸으며 지난 3년간 염소 마리수가 4배로 늘어나고 지난해 12월말에는 연초에 비해 토끼 마리수도 5배로 증가했다고 그는 전했다.

리 과학원 부원장은 올해 과학기술부문의 중심과업은 경제부문의 전반적 기술개건(改建)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과학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보일러의 `순화비등층보이라'' 전환을 끝내면 시간당 1.5t 소요되던 중유를 거의 안 쓰게 되고 석탄분쇄기도 필요없어 전력이 절약되며 석탄연소효율도 3∼4% 올라가 전력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수풍발전소 등 모든 수력발전소의 수차도 개조해 종전보다 수차효율을 2∼3% 더 높일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리 부원장은 금속, 철도운수, 농업 등 주요 경제부문에도 과학기술 인력을 집중투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 함북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 새 제철법을 도입하기 위한 중간시험공장이 건설 중에 있고, 철도부문에서는 "견인전동기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F급절연물과 교류전기기관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농업부문 과학자ㆍ기술자들은 비료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생육기일이 짧고 소출이 높은 종자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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