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조선.자동차 등에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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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환율상승으로 조선.자동차.반도체 등 수출주도형 산업은 채산성이 개선되는 반면 수입원자재 및 외화부채 비중이 높은 철강.석유화학 등은 환차손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회원사를 상대로 환율상승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원.엔화 환율상승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전망'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상승의 최대 수혜업종은 조선업으로, 대부분의 조선소들이 연초 사업계획수립 때 달러당 1천50-1천150원으로 기준환율을 설정했으나 최근 환율이 1천300원까지 오름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A조선소의 경우 환율상승으로 발생한 환차익 금액이 매출액에서는 90%, 영업이익에서는 40-60%까지 반영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의 경우 해외 딜러와의 계약 때 연간 단가를 책정하는 시스템을 택하고 있어 환율변동이 바로 소비자 가격의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이 예상된다.

다만 엔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일본 자동차업계가 수출시장에서 가격인하를 단행할지 여부가 변수다.

반도체의 경우 최근 국제가격이 최저수준을 보임에 따라 환율 상승분을 반도체수출가격 인하로 연계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환차익의 발생에 따른 채산성개선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화섬 및 면방산업 역시 수출비중이 높아 환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해외건설과 기계산업은 업종 특성상 수주나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환율상승의 효과가 별로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철강은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일부품목에서 단기적으로 채산성이 개선되고 수출증대가 예상되지만 원자재 수입비용이 증가하고 세계 철근시황의 불황으로 단기적인 수출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석유화학.정유.전력은 원자재의 수입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되는데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외화부채의 비중이 높아 환차손의 추가적인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당은 원당 수입시 달러결재 비율이 매우 높아 환차손과 채산성의 악화가 예상되고 항공업도 연료비 부담과 함께 많은 외화부채로 인한 환차손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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