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3월19~23일

중앙일보

입력

이번주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쏟게 될 일은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기구인 FOMC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0.75%포인트 인하하느냐 아니면 0.5%포인트만 낮추느냐에 따라 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재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FRB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최근의 주가폭락사태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0.5%포인트만 낮출 경우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RB는 지난 1월3일 FOMC 정례회의에 앞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1월31일 다시 같은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 초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5.5%로 낮췄다. 그에 앞서 지난 9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의 1년동안 금리는 인플레 우려 때문에 여섯차례나 상승했었다.

투자자들은 FRB가 금리를 내리더라도 미국경제가 곧바로 회복되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으며 기업수익전망도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배경 때문에 이번주 금리가 크게 내리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주가의 상승으로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좋게 봐 현 수준유지 아니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을 정도다.

금리조정 외에 이번주 주가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2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있다. 지난 1월 CPI는 지난해 3월 이래 가장 높은 0.6%의 상승률을 보였었다. 이 수치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3%에 비해 2배나 되는 것이다.

이는 도매물가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월에 0.1% 상승에 그쳤다는 발표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요한 투자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주에는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베어 스턴스, 골드만 삭스, 리먼 브러더스 등 월가 기업들이 수익보고서를 낸다.

◇ 지난주 시황 = 지난주는 장이 극도로 위축됐었다. 지난 수개월간 경제위축과 그에 따른 기업수익 악화 문제가 장분위기를 짓눌러오긴 했으나 지난주에는 그간 쌓였던 악재들이 한번에 폭발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모토로라, 컴팩, 맥도널드, 노스웨스트 에어라인, 오라클 등의 감원, 수익저하 등 나쁜 소식만 전해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인 10,000과 2,000선이 모두 붕괴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87년 이래 처음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서 20% 이상이 밀리는 곰(증시 위축)시장이 연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주간 전체로 7.71% 폭락한 9,823.41로 금요일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89년 10월 이래 최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89% 밀린 1,890.91, S&P 500 지수는 6.72% 빠진 1,150.53에 주간 장이 끝났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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