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트림, 볼에 난 여드름…위장장애 의심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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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위장 속의 공기를 입 밖으로 내뱉는 행위로 트림을 할 때 식도 괄약근이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식사 후 트림을 하게 되면 많은 이들이 소화가 잘되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너무 잦은 트림을 하는 경우 주위 사람들 앞에서 민망하여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는 한다.

잦은 트림. 정말 소화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고 넘겨도 좋은 것인가? 전주 여드름한의원 하원장은 “남들에 비해 잦은 트림은 건강의 적신호이다. 특히 악취가 나고 볼에 여드름까지 동반하는 경우는 위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트림은 크게 세 가지 원인에 의해서 유발된다. 위에서 가스가 많이 생산되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야채 또는 과일, 그리고 사이다와 맥주 같은 탄산음료는 위 안에서 가스를 많이 만든다. 사과, 포도 등으로 만든 과일주스도 트림을 잘 발생시킨다. 트림이 너무 잦아 고민이라면 앞서 언급한 음식을 먹을 때 양을 자제하며 먹는 것이 좋다. 트림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은 습관적으로 공기를 삼키는 버릇 때문이다. 대부분 만성적으로 트림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공기를 삼킨 경우, 아주 소량의 공기만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며, 대부분의 공기는 다시 트림을 통해 밖으로 나가게 된다. 공기는 위로 뜨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위 안에 있는 공기가 식도를 자극하며 트림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트림은 누워있을 때보다 서있거나 활동할 때 더 잘 발생한다.

이러한 트림이 과도하게 나오고 볼 주위에 여드름이 올라오게 되면 위장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 식도 역류질환이나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또는 기능성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 자주 트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이 있는 경우 흔히 트림 외에 속쓰림, 울렁증, 윗배가 더부룩한 증상 또는 상복부 통증이 동반된다.

한편, 당 분해효소 결핍증이 있는 경우 우유나 유제품 섭취 시 트림이 많이 나올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더부룩함 또는 설사를 동반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잦은 트림과 함께 속 쓰림,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으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트림의 빈도도 낮아질 수 있다.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또 다른 증상은 바로 여드름이다. 소화기관의 기능이 약해질 경우에 에너지 흡수량이 줄어들고, 피부에 영양 공급을 해줄 수 있는 에너지량 또한 감소하기 때문에 여드름은 물론 피부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주 하늘체한의원 하승엽 원장

하늘체한의원 하승엽원장은 “잦은 트림이나 볼에 난 여드름은 단순한 증상으로 보기보다는 내부의 장기 이상이 표출된 현상으로 보고 원인을 찾아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제대로 파악하여 내부 장기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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