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출마 선언에 앞서 박 전 위원장은 5일 ‘국민행복캠프’로 명명한 대선 경선 캠프 인선안을 발표했다.
선대위원장엔 홍사덕 전 국회 부의장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투톱’으로 선임됐다. 캠프 조직은 6개 본부(총괄·조직·직능·정책메시지·미디어홍보·재외국민)와 정책위원회, 특보단 등이 중추다. 특히 정책 분야의 강화가 주목된다. ‘정책캠프’와 비슷한 성격으로 만든 거다.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정책위원장을 겸했다.
정책위원회 위원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명예교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강석훈·안종범 의원 등 7명이 임명됐다.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인사들이 포진한 게 특징이다. 7명의 위원 중 4명(김광두·윤병세·현명관·안종범)이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안 의원은 정책메시지본부장도 맡는다.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다.
김광두·최외출·안종범 세 사람은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정책 분야에서 박 전 위원장을 도와온 인사들의 모임인 ‘5인 공부 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남편인 김영세(연세대) 교수, 신세돈(숙명여대) 교수를 제외한 세 명이 캠프에 들어온 셈이다. 박근혜계 한 인사는 “박 전 위원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정책 참모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특보단장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약을 다듬은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이 발탁됐다. 정책위원회와 특보단 인선을 통해 대선에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셈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출신으론 김종인 위원장 외에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정치발전위원으로 참여했다.
사무원 등의 인원을 제외하면 공식 직함을 가진 인사는 31명이다. 2007년엔 전국의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인선안을 내놨던 것에 비하면 캠프가 단출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100% 박 전 위원장이 직접 했다”고 밝혔다. 31명은 공인된 ‘박근혜 사람들’이자 ‘신주류’인 셈이다.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전 위원장의 스타일도 다시 확인됐다. 홍사덕 전 의원, 최경환(총괄본부장)·유정복(직능본부장)·윤상현(공보단장) 의원 등 2007년 경선 때부터 신임을 얻었던 인사들에게만 힘이 쏠리지 않도록 김종인 위원장 등 외부 인사들을 중용해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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