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7 분해해보니… 두께 1mm 차이가 기기 수명 늘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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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넥서스7를 분해해 본 결과 애플 아이패드보다 수리가 간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제품 수리회사인 아이픽스잇(iFixit)은 구글의 새 태블릿PC 넥서스7을 분해해 블로그에 공개했다. 넥서스7은 전용 나사나 기판에 완전히 부착된 부품이 적어 유지보수가 쉬웠다.

넥서스7 내부에는 4326mAh 배터리가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패드처럼 메인보드에 완전히 부착돼 있지 않아 교환이 쉬웠다. 아이픽스잇은 “이용자가 배터리 교환을 위해 납땜은 물론 드라이버조차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배터리는 소량의 접착제로 냉각을 위한 구리 합금막에 고정돼 있는 정도였으며 커넥터로 메인보드와 연결된 형태다. 넥서스7을 여는 것도 적합한 도구가 있다면 “버터를 자르는 일만큼이나 쉽다”고 아이픽스잇은 평했다.

넥서스7의 두께는 9.4mm인 뉴아이패드보다 1mm 더 두껍다. 이 차이 때문에 넥서스7은 수리성 점수(Repairability Score) 10점 만점에 7점을 받았다. 점수가 10점에 가까울수록 수리하기가 쉬운 제품이다. 뉴아이패드가 2점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마존의 태블릿PC 킨들파이어는 8점을 받은 바 있다.

아이픽스잇은 넥서스7과 아이패드의 1mm 두께차를 강조했다. 제품 두께를 1mm만 늘리면 소비자가 제품을 고치고 업그레이드해서 기기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메모리를 메인보드에 납땜하는 대신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슬롯 형태로 제공할 수도 있다.
다만 넥서스7의 LCD 패널은 강화유리인 코닝 고릴라글라스와 분리가 불가능하다. 아이픽스잇은 “슬프게도 이런 융합은 파손된 전면 유리의 수리비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고 평했다.

L자 형태 메인보드는 각종 커넥터와 나사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5각 돌출나사 등 전용 부품을 사용하는 아이패드와 달리 보다 일반적인 부품을 사용했다. 메인보드에는 1.3GHz 쿼드코어 테그라3 프로세서와 하이닉스 H5TC2G83CFR DDR3 1GB RAM이 고정돼 있다. 스크린은 1280x800 IPS 디스플레이, 120만화소 전방카메라도 장착됐다. 8GB 또는 16GB 저장공간에 따라 가격은 각각 199달러, 249달러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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