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업체, 트라이모드 출시에 전력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업체들이 미국시장 공략을위해 트라이모드(Tri-mode) 단말기 출시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트라이모드란 이동전화 사용자의 이동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통신모드를 변경해줌으로써 주파수 800MHz대의 아날로그(AMPS), 셀룰러 및 1.9GHz대의 PCS모드를 한개의 단말기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해 아날로그 사용자가 3천686만명,셀룰러와 PCS 는 2천882만명에 이르고 세 모드의 사업자들간에 코드접속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전국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상호로밍이 가능한 트라이모드 제품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지 규정상 단말기 출시 이전에 반드시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검증과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CDMA개발그룹(CDG)의 호환성(Interoperability)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진출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평균 검증기간이 3∼6개월 가량 소요되는 CDG테스트의 경우 루슨트 테크놀러지, 퀄컴, 모토로라, 노텔 등 거대 업체에서 주관하는 성능 및 망연동시험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기술기반이 취약한 국내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중으로 CDG의 테스트를 통과하면 곧바로 와이드 LCD(액정화면)에 WAP기능이 부가된 플립형 트라이모드 단말기인 SCH-T300을 출시한 뒤 금년내에 2가지 플립형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 트라이모드 단말기 300만대 이상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4분기까지 CDG의 테스트를 거쳐 듀얼폴더, 플립형 두가지 모델을 출시한 뒤 버라이즌사를 통해 금년에 총 2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4월초에 CDG로부터 출시승인을 받으면 바타입의 `TX-20B''의 양산체제에 돌입해 금년에 200만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미국의 사이버레인사(Cyberlane)와 공동으로 트라이모드 단말기를 개발했다고 밝힌 세원텔레콤은 당초 이달까지 CDG의 테스트를 통과,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변경, 내달까지 CDG의 검증작업을 마치고 금년에 4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텔슨전자도 트라이모드 개발을 위해 미국 현지에 개발연구소를 설립중이며 금년중으로 CDG의 테스트를 통과, 50만대 가량을 수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 단말기업체 관계자는 "CDG의 검증기간이 길고 요구하는 기술수준이워낙 높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의 미국 트라이모드 시장진입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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