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단일팀, 남북한서 2~3명씩 선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남북한 탁구 단일팀 구성 합의 발표 이후 제46회 오사카 탁구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제2기 단일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어떻게 선발하나=단일팀은 남북한에서 남녀 각 2~3명의 선수들을 선발, 단체전 엔트리 각 5명을 구성한다. 개인전은 남한(남녀 각 6명).북한(남녀 각 5명)이 코리아 깃발을 달고 개별적으로 단식에 출전하고,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는 혼합팀이 출전할 수 있다. 지난 10일 '단일팀 준비 소위원회' 를 구성한 대한탁구협회는 오는 20일께 1차 실무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 누가 선발되나=남자팀은 김택수(세계 9위)를 내세운 남한이 강세여서 남한 3명, 북한 2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남한은 김택수 외에 오상은.유승민.이철승 가운데 2명이, 북한은 지바대회에 출전했던 노장 김성희의 선발이 확실하다.

여자팀은 남한의 유지혜.김무교, 북한의 김현희.김향미가 주축을 이루며 실무회담에서 이은실.석은미(남한), 두정실.김윤미(북한) 가운데 남은 한 명이 결정될 것이다. 여자 복식에서는 오른손 유지혜-왼손 김현희 조가 지바대회 현정화-이분희 조의 대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 북한 선수 실력=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5위와 97년 맨체스터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준우승을 이끈 김현희(21.세계 20위)는 지난달 카타르오픈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 건재를 과시했다. 왼손 셰이크홀더인 김선수는 코너워크가 강하고 드라이브 완급 조절이 뛰어난 공격형 선수다. 다만 작은 키(1m58㎝) 때문에 공.수 연결에서 문제가 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인 김향미(22.세계 67위)는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체전 4강에서 김무교를 눌러 주목받았으며 최근 약점이었던 불안한 볼 컨트롤을 고쳐 전력이 급상승했다. 그러나 남자탁구는 김성희(세계 63위)만이 세계 1백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퇴조했다.

◇ 얼마나 강한가=전문가들은 3주 예정인 훈련에서 얼마나 호흡을 맞출 수 있는가가 변수로 작용하지만 여자팀은 우승도 넘볼 수 있다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남북한이 따로 출전하면 4강이나 8강에서 맞붙게 되지만 단일팀은 결승까지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다.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북한 탁구는 움직임이 많은 공격형 탁구고 남한 탁구는 포핸드.백핸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변칙탁구를 구사한다" 며 "이 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최강의 전력" 이라고 설명했다.

임용수 탁구협회 경기이사도 "지난해 말레이시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단체전에서 3명이 다섯차례 단식을 치르게 됐다" 며 "남북한 에이스 유지혜.김현희와 함께 상황에 따라 김무교.김향미가 투입되면 중국도 두렵지 않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자팀은 유럽과 중국세를 넘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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