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몰레드 기술 빼간 이스라엘 업체 결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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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28일 개발비만 2조원대가 들어간 삼성과 LG의 55인치 TV 아몰레드(AMOLED)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오보텍코리아(주)의 평택 공장을 현곡산업단지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경기도가 조성한 외국인투자기업 전용단지다. 또 일체의 행정·재정적 지원 중단과 함께 세금 감면 등 이미 제공된 인센티브도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국내 산업발전과 고용창출 등을 위해 우수한 외투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지만 오보텍코리아와 같이 국익을 저해하는 기업은 영구 퇴출 등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오보텍은 2006년 한국에 진출했다. 오보텍코리아를 세워 이곳에 입주한 뒤 1600만 달러를 투자, 1500여㎡ 규모의 TFT-LCD 패널 광학검사장비 공장을 건설해 운영 중이다. 오보텍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81억원, 종업원 125명을 두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이날 기술 유출을 지시한 다국적기업 오보텍 본사 책임자들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유출한 회로도를 넘겨받은 본사 마케팅 총괄 담당 아미르 플리드(Amir Peled)와 정보수집 부서 DAP 직원, 중국·대만의 영업담당자 등 4~5명이다. 검찰은 이들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인터폴 수배 요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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