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셀릭 커미셔너 '보상 필요없다'

중앙일보

입력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의 트레이드 분쟁이 일단락됐다.

8일(한국시간)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화이트삭스의 보상 의무가 없다는 최종판단을 했다.

지난 1월 5일 화이트삭스와 토론토는 6명의 선수가 옷을 바꿔 입는 2-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토론토는 투수 데이빗 웰스(37)
와 매트 드위트를 화이트삭스로 보냈고, 화이트삭스는 대신 투수 마이크 시로카(29)
, 케빈 버니, 마이크 윌리엄스와 외야수 브라이언 시먼스를 보냈다.

화이트삭스는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포스트시즌용의 에이스가 필요했으며, 토론토는 세대교체를 원했다.

트레이드 직후의 평가는 '윈-윈 트레이드' 또는 토론토의 약간 우세였다. 팀에 불만이 많았던 웰스를 내보내면서 앞날이 창창한 시로카와 함께 즉시전력감인 버니와 시먼스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경미한 것으로 알았던 시로카의 어깨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정밀검사를 통해 결국 시로카는 올 시즌 등판불가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토론토는 화이트삭스에게 보상차원에서 선수를 더 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트레이드 전, 어깨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는 점을 들어 보상 요구를 거절했고,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트레이드를 무효화 하던지, 보상 요구를 허락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화이트삭스의 손을 들어준 셀릭 커미셔너의 판결 요지는 '구매자의 의무'다. 부상 사실을 통보받은 이상 보다 확실한 검사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결정기관인 커미셔너의 판단에 따라 토론토는 더 이상의 소송이나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

결국 토론토는 부주의함 탓에 '20승 투수'를 허공에 날렸고, 고드 애시 단장은 사기 여부를 떠나 화이트삭스의 풋내기 단장 케빈 윌리엄스에게 보기 좋게 당했다.

한편 토론토 팬들은 커미셔너의 이번 결정은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토론토가 캐나다 팀이 아닌 미국 팀이라면 과연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냐는 것이다. 토론토의 탄원서 제출 이후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이트삭스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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