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안전: "총구만으로 안전을 가져올 수 없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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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ames Duncan Davidson]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오픈 소스 안전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총사령관이다. 그는 자신이 오픈소스 안전이라고 부르는 것의 지지자이다. 그는 우리가 여태까지 생각해온 21세기의 안전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

벽에서부터 다리까지

최근까지의 안전 보장 패러다임을 되돌아보면서,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300여일 동안 70만 명, 하루에 약 200명이 죽어나간 프랑스의 격전지 베르됭(Verdun) 지역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후 제 2차 세계대전 때, 스탈린그라드(Stalingrad)의 전장에서는 300여일 동안 2백만 명이 죽었다. 마지노선, 베를린 장벽, 철의 장막과 같이 우리는 계속해서 벽들을 쌓고 있다. 그러나 "벽들은 소용이 없다."

스타브리디스는 우리에게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서 벽을 쌓는 대신에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그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그리고 세르비아의 국경인 드리나 강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관계와 그의 큰 모델의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오픈 소스 안전은 국가들을, 기관들을, 개인과 공공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로 사회 네트워크에서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죠."

글로벌 코먼즈(global commons)에의 위협

우리가 21세기에 맞이하게 될 위협들은 어떤 것일까? 그는 가시 철사에 늘어진 배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는 해군으로서 "배라면 결코 이런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말라카 해협, 기니만,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서 선박들이 해적의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시철선이 있다. 작년에는20척의 배와 500명의 사람이 인질로 붙잡혔었다.

물론 사이버 바다에서의 위협도 존재한다. 스타브리디스는 100억 달러에 달하는 신용카드 사기를 저지른 두 남자를 예로 든다. 거대한 산업이 2조 달러가 넘는 사기를 당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가 걱정하는 또 다른 위협은 밀수이다: 마약 밀수, 무기 밀수 - 잠재적인 대량 살상 무기 -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신매매. 이 모든 것들이 글로벌 코먼즈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송은 주로 바다에서 일어나지만, 세계 경제의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발생합니다."

그는 운항중인 잠수함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한다: "제가 이것이 미 해군이 마약 밀수를 적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최첨단 장비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렇지 않다. 사실, 그것은 정교한 장비와 4명의 선원을 태울 수 있는 콜롬비아 정글에서 만들어진 6톤의 코카인을 운반하던 마약 밀수용 잠수함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한데 묶으면서, 그는 아편과 헤로인의 집합소인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밭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는 알 카에다가 세계적인 네트워크이고, 테러리즘도 글로벌코먼즈의 일부라고 지적한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우리는 오직 총구만으로 안전을 가지고 오진 않을 겁니다," NATO의 총사령관이 말한다. 그는 우리가 군사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것이 필요할 때 군대는 잘, 그리고 적절하게 쓰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1세기에서의 안전은 훨씬 더 복잡한 문제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그는 책을 들고 있는 아프간 군인들의 사진을 보여준다. 아프가니스탄은 약 85%의 국민이 문맹인 나라이다. NATO는 그들의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아프간 국민들이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만 명 이상을 가르쳤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주머니에 펜을 넣어 다닌다. 그는 이러한 기념식에도 참석했었으며, 신병들이 아주 자랑스럽게 주머니에 펜을 넣는 것도 보았다. "이게 바로 21세기의 안전이죠." 그들은 싸우는 법도 가르치고 있지만,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오픈 소스 안전이라는 것은 훨씬 더 장기적인 효과를 내는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또 다른 예는 의료선 컴포트(the Comfort)이다. 이 배는 군함이지만 군대를 비롯한 정부에서 파견된 시민, 여러 기관들에서 온 의사와 자원봉사자들 500명이 탑승해있다. 이 다양하게 연결된 선원들은 바다에 나가 4~5 개월 간 항해를 하면서 40만 건의 의료행위를 한다. 그 배 위에서 "당신은 안전을 형성하는 것의 힘을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보게 될 겁니다."

운동을 장려하는 것부터 재난 구호에 이르기까지 아주 광범위한 공헌도 한다.

연결

스타브리디스는 각각의 다른 점들과 연결된 선으로 뒤덮여 있는 지도 이미지를 붙인다. 이것들은 해로나 군 장교가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트위터에 의한 세계이다. 그는 이 지도가 우리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들간의 점점 커지는 연결이 존재한다. 순서대로 "중국, 인도, 미국,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인도네시아죠."

최근 한 강연을 한 이후에 그는 사람들에게 페이스북 친구로 추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이야기는 "NATO 제독, 친구가 필요해"라는 헤드라인으로 방송에 나갔다. 이 기사가 나간 국가들에서 그는 안부인사와 함께 "NATO가 뭐에요?"라고 묻는, 엄청나게 많은 친구 요청을 받았다. 얼마나 상호 연결된 세상인가. 심지어는 NATO의 총사령관도 그 일부이다.

스타브리디스는 "인생은 키고 끄는 스위치가 아니에요; 어려운 전쟁에 나가거나 막사에 있는 군대를 가질 필요는 없어요."라고 믿는다. 비록 필요할 때는 전쟁에 대비가 되어있어야 하지만, 그 이외에도 공헌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많이 있다. 그는 군대는 결코 스위치로써 여겨지지 말아야 하며, 사람들이 조절할 수 있는 가변저항기(rheostat)로 생각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항상 사실에 대해 찾아보는 그는 위키피디아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그리고 위키피디아가 단지 방 안에서12명의 천재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매일 수만 명이 정보를 제공하고, 수만 명이 정보를 얻는 곳이다. 위키피디아는 "우리 중에서 그 누구도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하는 것만큼 똑똑하진 못하다"라는 옛말의 가장 완벽한 예이다. 공유와 연결이 21세기의 안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의 마지막 논제는 모두를 함께 모음으로써, "우리는 모든 안전의 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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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벤 릴리, 번역= 추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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